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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합니다"…나이지리아 피랍 근로자 2명 무사 귀환

<앵커>

연말연시를 누구보다 마음 졸이며 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근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석방된 우리 국민 2명인데요. 오늘(1일) 한국에 무사히 도착해 가족들과 만났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 첫날 인천공항 입국장.

박수소리와 함께 지난달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풀려난 우리 국민 2명이 등장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몸 괜찮으시죠?) 예. 건강합니다.]

대우건설 소속으로 나이지리아 바이엘사주에 파견된 이들은, 지난달 12일 도심 외곽의 공사 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괴한들과 맞닥뜨렸습니다.

[박세진/나이지리아 파견 근로자 : 메인 캠프에서 출근하다가 총소리를 듣고 보니까 앞에 에스코트 차, 뒤에 에스코트 차가 다 총을 맞고 납치범에 끌려갔었는데.]

이들을 경호하던 보안업체 직원 4명과 운전사 2명 등 현지인 6명이 무장단체 공격에 숨졌고, 이렇게 시작된 억류생활은 17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박세진/나이지리아 파견 근로자 : 힘들죠. 물 하고 식빵, 땅콩, 그런 종류(들로 지냈습니다.)]

[정규수/나이지리아 파견 근로자 : 죽이니 살리니 뭐 그런 식으로 해서, 공포탄도 쏘고 막 그랬죠. 자극적인 얘기는 전혀 안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했죠.]

외교부가 대사관을 중심으로 현지 주 정부, 군경들과 접촉했고 나이지리아 당국도 적극 나서면서 석방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 우리 국민 피랍 사건이 발생한 것은 11년 만입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정치,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피랍 사건이 최근 5년 동안 3배가량 급증했습니다.

가족들 품으로 돌아온 이들은 건강 상태를 한 차례 더 점검한 뒤 새해 첫날을 보냈습니다.

[정규수/나이지리아 파견 근로자 : 예전에는 못 느꼈던 그런 감정이 있죠. 같이 내려가서 떡국이라도 한 그릇 먹고 지난 세월 얘기도 좀 하고 그래야겠지요.]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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