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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박정호 "2024년 중성장 · 중물가 · 중금리? 국민들 체감은…"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1월 1일 (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정호 명지대학교 특임교수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3부 2024년 첫날입니다. 당연히 경제 전망 좀 해 봐야 되겠죠.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와 작년 2023년 경제는 어땠는지 그리고 24년은 어떨지 분석해 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박정호 : 안녕하세요.

▷김태현 : 그런데 교수님 모시기가 무서웠어요, 저는.

▶박정호 : 왜요?

▷김태현 : 24년 경기 어떨까요? 안 좋은데요, 폭망인데요. 여러분, 큰일났습니다. 이런 얘기 나올까 봐 제가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사실. 그렇더라도 그냥 자세한 분석을 부탁드릴게요.

▶박정호 : 알겠습니다.

▷김태현 : 일단 23년 경제 지나갔지만 분석부터 해 보고 그리고 24년 얘기를 해 볼게요. 23년 안 좋았잖아요, 사실은. 경제가 언제 사실 좋았던 기억이 없기는 한데 23년 경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어떤 한 해였다고 보세요?

▶박정호 : 많은 분들이 워낙 경기가 안 좋았다고 체감하고 계시고 그게 어느 정도 맞기 때문에 제 말씀에 동의 안 하실 수는 있습니다마는 저는 업의 특성상 출장을 많이 다니거든요, 해외에. 그걸 직접적으로 비교했었을 때 제가 느낀 체감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김태현 : 다른 나라는 더 안 좋다?

▶박정호 : 그렇죠. 일단 IMF를 기준으로 해서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거나 신청 관련한 문의 중인, 일종의 상담을 받고 있는 국가만 해도 20곳이 넘어요.

▷김태현 : 그런데 교수님, IMF 구제금융하는 나라랑 비교하기는 너무하잖아요.

▶박정호 : 그리고 우리나라 바로 위에 있는 중국 같은 경우 GDP 성장률 떨어지는 것을 봤을 때 우리보다 훨씬 더 현격한 수준이었고 독일 같은 경우도 사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요. 유럽의 대부분 우리나라와 비견될 수 있는 OECD 국가들마저도 사실 우리보다 수치적으로는 적어도 더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좋았다는 평가보다는 제일 적합한 워딩은 선전했다, 선방했다. 이게 제일 적합한 단어인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러면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23년에 안 좋았던 이유는 뭐예요? 고금리?

▶박정호 : 가장 큰 이유는 원래 물가가 오를 타이밍이었거든요. 생각해 보세요. 코로나19 극복한다고 얼마나 많은 돈을 뿌려댔습니까? 그러니 돈을 뿌려댔으니 물가는 오르기 십상이었는데 그럼 물가 잡기 위해서 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거기다 아주 기름을 불러온 게 있었죠.

▷김태현 : 전쟁?

▶박정호 : 전쟁. 그것 때문에 공급도 제대로 안 되니까 물가는 오를 게 더 많이 오르고. 그러면 공급도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물가가 더 많이 오르는데 그것 잡겠다고 금리는 더 올리는데 이게 바로 2023년 전 세계 경제들이 다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인데요.

▷김태현 : 고물가, 고금리.

▶박정호 : 생각해 보세요. 예전에 우리로 따지면 IMF 외환위기 97년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2008년 이럴 때는 경제 안 좋아지면 국가가 해야 될 대표적인 일이 뭐냐 하면.

▷김태현 : 돈 풀었죠.

▶박정호 : 돈 푸는 거였어요. 그래서 경기를 살려냈잖아요. 그리고 더 나빠질 것을 막았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때와 다른 게 물가가 높잖아요. 돈을 못 푸는 거예요, 대부분의 국가들이. 그러다 보니까 경기는 꺼져만 가고 어려워지는데 돈을 풀 수는 없는 상황이니 훨씬 더 체감적으로 느끼는 경기체감도가 나쁠 수밖에 없었던 게 2023년이죠.

▷김태현 : 쉽게 얘기하면 전 세계 시민들 입장에서 물가는 올라서 고기값, 빵값이 올라가는데 내 손에 돈은 안 잡히는 이런 거네요. 그러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 요인은 어디 있어요?

▶박정호 :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는 이게 참 역대 그동안 우리가 축적했던 기반이 드디어 효과를 발휘했다고 저는 보는데요. 제조강국.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물가 수준은 원래 기본값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인 룩셈부르크, 싱가포르 같은 국가는.

▷김태현 : 싱가포르는 제조업이 없으니까.

▶박정호 : 그런 국가들은 원래 평상시에 가도 물가가 굉장히 높아요. 하다못해 하나라도, 뭐 하나라도 사서 가져와야 되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보호무역주의가 높아지고 원자재 수급도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그래도 그 나라에서 쓰는 물건들의 태반을 그 나라 내부에서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건 그래도 물가를 누를 수 있는 큰 힘 하나를 가지고 있는 거예요.

▷김태현 : 제조업 기반이라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박정호 : 그렇습니다. 아르헨티나 같은 경우는 물론 이걸로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농업 하는 나라들이 이제 농사짓기 위해서도 휴대폰 있어야 되고 노트북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 것들 다 사오는 게 전랑 수입이란 말이에요. 그런 것들이 전부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물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의 물가는 크게 다른 거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쨌든 23년은 선방을 했다, 그래도. 그러면 이제 중요한 건 24년인데 어느 언론보도를 보니까 24년 한국 경제 키워드가 중성장, 중물가, 중금리. 작년에는 고물가, 고금리, 저성장이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중물가, 중금리, 중성장이면 작년보다 좀 나아질 거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거예요?

▶박정호 : 수치상으로는 점점 나아졌다고 볼 수가 있는데 체감적으로는 나아졌다는 생각보다도 더 안 좋아졌다는 생각이 많아질 겁니다.

▷김태현 : 그 괴리는 어디서 오는 거예요?

▶박정호 : 일단 물가부터 말씀드릴게요. 올해 물가상승률이 몇 퍼센트인데 내년도는 올해보다 낮은 말 퍼센트일 겁니다.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그럼 그게 물가가 낮아지는 게 아니잖아요.

▷김태현 : 덜 오른다?

▶박정호 : 그렇죠. 올해 이만큼 올랐는데 내년도는 이것보다 조금 덜 오른다는 거죠. 그러면 올해 가격 오른 것에 다시 더 오르기는 오른다는 거잖아요.

▷김태현 : 오르기는 오르되 작년만큼은 아니고 조금 올라, 이것.

▶박정호 : 그렇죠. 그런데 지금도 물가가 비싼데 또 오르기는 오르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물가 부분도 체감적으로는 무슨 소리야. 중물가가 무슨 소리야. 중물가가 물가가 낮아졌다는 게 아니에요. 덜 오른다는 거지. 그러다 보니...

▷김태현 : 그럼 체감은 여전히 오르는 거죠?

▶박정호 : 그렇습니다. 그다음에 중성장이라는 건데 이 중성장이라는 게 달성되는 가장 큰 모멘텀이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는 등 수출품목이 개선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수출품목은 개선되지만 내수는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요. 그 이유가 왜 그러냐 하면 이게 중국 경제와 맞물리는 건데요. 원래 중국의 많은 기업인들은 한국이라는 시장을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크게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5000만 인구라는 건 중국의 한 성 규모밖에 안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중국 내부에서도 먹거리가 많고 우리가 공략해야 될 시장과 소비자가 많은데 뭣 하러 번역까지 해서 한국에 들어가나, 이런 인식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한국시장은 옆에 있고 나름대로 구매력과 시장규모도 있지만 큰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그런데 중국 경제, 내수경제가 극히 이렇게 주저앉기 시작하면서 안 되겠다. 우리 매출목표 달성하려면 그리고 뭔가 영업이익률 개선하려면 이제 옆에 있는 한국시장이라도 들어가야겠다 이렇게 노선이 바뀐 거예요. 그걸 우리가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모습이 어디 있냐 하면 이커머스에서 느끼실 수 있죠. 우리가 많이 구매했던 대표적인 국내 이커머스가 아니라 요즘은 중국 대표적인 이커머스 2개를 아주 많이 이용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 회사들은 아예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 물류회사를 설립하거나 한국의 물류회사들과 제휴를 맺어놓은 상황이에요.

▷김태현 : 요새 보니까 광고도 많이 나와요, 중국 이커머스 회사들.

▶박정호 : 맞습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300만 가입자가 늘어나는 등 어마어마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게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 거예요. 저 시장 뺏어와야겠다로 바뀐 거죠. 그런데 이게 B2C 시장뿐만 아니라 B2B 분야에서는 더 심각한 수준이에요. 우리가 중국에 수출했던 대표적인 품목이 세 가지가 있는데 반도체, 디스플레이 그다음 석유화학제품인데 이 석유화학제품 같은 경우는 반대로 그동안 수출한 게 아니라 이제 수입을 당하고 있어요.

▷김태현 : 중국에서? 안 좋은 거네.

▶박정호 : 그 이유가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건설 비용을 줄여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값싼 중국산 건설 원자재를 사가지고 오기 시작했고 중국이 그사이에 국산화율을 굉장히 높여놨거든요. 바로 이런 상황에서 내수가 옆에 중국시장의 저가제품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공략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김태현 : 대중무역 적자가 확대된다는 게 다 거기서 나오는 얘기네요.

▶박정호 :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기업들의 성과들이 줄어들게 되겠죠. 그러니까 내수 부분은 오히려 안 좋아지니 중성장의 수혜를 우리가 피부로 못 느끼게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금리도 마찬가지죠, 그러면?

▶박정호 : 금리도 마찬가지죠.

▷김태현 : 물가랑 마찬가지로 어차피 올라 있는 거니까.

▶박정호 : 그렇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하나만 더 볼게요. 경제성장률 있잖아요, 교수님. 새해 우리나라 경제 연간성장률로 보니까 평균 2.0%를 전망한다,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이건 좋은 거예요, 이 정도 수치면? 그런데 1%의 저성장은 넘어선 거잖아요, 수치상으로만 보면.

▶박정호 : 일단 이게 전망치라는 걸 저는 기억해 두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정부사이드의 여러 기관들이 우리나라가 올해 2.0% 예상합니다. 또 해외 국제기구에서도 그런 전망치를 같이 내세운 상황인데요. 저는 정작 2024년도 연말이 됐었을 때는 2% 달성이 가능성이 그렇게 높아 보이지는 않아요. 그 이유가 세부적으로 2.0이라는 이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살펴봤더니 올해는 정부 재정건전성 등등을 이유로 해서 긴축재정을 정부가 했거든요. 정부 소비도 줄이고 정부 투자도 줄이겠대요. 그러면 정부가 최근 들어서 한 4, 5년 동안 코로나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나마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데 제일 중요한 모멘텀이 되어왔는데 정부마저도 소비와 투자를 줄이면 누가 그럼 경제성장률의 수치를 만들어줄 거냐고 했을 때 민간소비와 민간투자가 늘어날 거라는 거예요.

▷김태현 : 그런데 그게 좀.

▶박정호 : 저도 그 부분이 어찌 보면 약간 희망 섞인 부분의 목표치가 섞여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있어요.

▷김태현 : 기업이 투자할 여력은 없고.

▶박정호 : 그럼요. 제 주변에.

▷김태현 :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 여력은 없고.

▶박정호 : 그렇습니다. 요즘 저 같은 업의 특성상 연말, 연초 되면 내년도 사업목표 수립하는 많은 기업들에 강의나 세미나 하러 가잖아요. 그런데 내년도에 신규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겠다는 회사 사실은 많이 못 봤거든요. 저는 2%대 달성을 하면 좋으나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물가는요? 사실은 성장률도 성장률이지만 시민들에게 가장 체감으로 다가오는 건 물가잖아요.

▶박정호 : 그래도 성장 물가상승률 자체는 올해보다는 굉장히 많이 꺾일 거예요. 그 이유가 이제 공급망 대란에 대해서 나름대로 대체지 그리고 대안들을 확실히 모색한 상황이고요. 이건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보면 교통정리가 다시 된 거예요. 러시아에서 못 받아온 나라들 갑자기 인도에서 구매하기 시작했고 그런데 인도에서 원래 구매하는 나라들은 또 못 구하기 시작해서 또 어디서 구하고 하는 것들이 완벽하게 한 사이클 돌기 시작하면서 이제 새로운 대안들을 찾기 시작해서 그런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물가상승은 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공물가 부분 있잖아요, 공공요금들.

▷김태현 : 전기, 가스, 수도.

▶박정호 : 이런 건 한 텀 이상 더 상승할 가능성은 있어 보여요.

▷김태현 : 그건 그동안 너무 많이 안 올려서 그런 거예요?

▶박정호 : 안 올렸던 것들이 제일 큰 원흉이죠.

▷김태현 : 기관들의 적자폭이 너무 확대되니까, 한전이나 이런 곳들. 알겠습니다. 금리는 어때요, 그러면? 한은에서 이런 얘기했다던데. 이건 당연한 얘기, 하나마나한 얘기들.

▶박정호 : 뭐라고요?

▷김태현 :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고금리 유지하겠습니다. 이 얘기는 나도 하겠다.

▶박정호 :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서민경제가 위축되고 있는데 금리 안 낮추고 뭐하는 거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겁니다. 또 이렇게 부채 문제가 심각한데 뭐하는 거냐, 이럴 수가 있어요. 그런데 저도 공공기관 출신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공공기관의 특성을 아는데 모든 공공기관은 그 공공기관의 설립 목적이 법으로 명시되어 있는데.

▷김태현 : 한국은행도 그렇죠.

▶박정호 : 한국은행의 목표는 어떻게 보면 딱 하나예요, 물가안정. 그러면 가계부채 문제는 어떻게 되고 기업부채 문제는 어떻게 되고 경기는 어떻게 됩니까? 그건 한은 말고도 공동의 숙제 부담자들 있죠, 정부사이드. 기획재정부라든가 많은 곳이 있잖아요.

▷김태현 : 성장률 높이고 가계부채 문제 해결하고 이런 데는.

▶박정호 :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은은 일단 물가는 무조건 잡아야 되고 경기나 이런 것들은 나 때문에 크게 악화되지만 않으면 좋겠다고 해서 숙제에 있어서 후순위예요.

▷김태현 : 하긴 한국은행법 보면 1조인가 2조의 목적에 물가안정이라고 딱 게 박혀 있어요, 한국은행은.

▶박정호 : 그러면 물가도 안 잡은 상태에서 경기 진작시킨다고 갑자기 금리 낮췄다? 그럼 너희들 숙제는 풀었어? 이 소리 나오거든요. 그래서 거의 2%를 딱 찍거나 2%대로 물가안정이 모든 사람이 공감되는 상황이 되고 그리고 나서 바로 낮추는 것도 아니에요. 왜? 그게 확정적으로 계속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기간이 필요해요. 2% 딱 찍어서 금리 확 낮췄더니만 다시 물가 또 올라갔다? 그러면 금통위원들은 머쓱해지잖아요. 그래서 내년도에 바로 금리가 연달아 낮아지고 이런 걸 기대하시는 건 좀 섣부르다. 그래서 하반기나 돼야 굉장히 빨랐을 때 기준금리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고 제 소견은 내년보다는 오히려 내후년부터 금리 기조에 적극적인 변화를 기대하시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2023년에는 금리 많이 올렸다, 2024년에는 좀 덜 올리거나 유지한다.

▶박정호 : 유지.

▷김태현 : 유지한다. 내리는 건 한 2025년 정도 전망하신다는 얘기예요. 질문이 들어왔는데 "올해 일자리는 좀 나아질까요? 직장인들 올해 소망 1위가 임금인상이라고 하는데 기업들 분위기는 어때요? 교수님 강연 많이 다녀보셨으니까." 이런 질문.

▶박정호 : 죄송한 말씀이지만 올해 일자리 보전은 되게 어려울 것 같아요. 제가 마침 공교롭게 지난 연말 한 열흘 동안 다녔던 강연이나 세미나 갔던 회사들 중에서 정확히 70%가 구조조정 중이었거나 신년 초까지 추가로 할 예정인 회사들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의 가장 견실한 회사라고 불리는 그룹사들과 중견기업들이 구조조정한다는 것은 그 밑에 벤더들이라고 부르죠, 하청업체들. 거기도 비슷한 수순을 걸어갈 가능성이 2024년도에 계속될 것이다, 이렇게 전망이 되네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부동산 시장 얘기도 해 봐야 되겠는데 2023년 부동산 시장이 상고하저다, 이런 표현들 많이 하더라고요.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박정호 : 2023년은 상고하저가 맞기는 맞았죠. 4사분기 들어서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난해 그렇게 떨어져만 갔던 부동산 흐름이 견조하게 다시 상승하는 국면으로 흘러갔던 건 어떤 통계를 봐도 확인된 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그런데 4사분기부터 급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마는 가장 큰 이유는 2023년도에 부동산을 상고로 만들었던 힘의 원천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었어요. 특례모기지론 그다음에 50년 만기 주담대, 전세자금 반환 대출 등등을 워낙 파격적인 수준과 파격적인 규모로 했기 때문에 꺼져만 갔던 부동산 경기를 막는 데 목표가 있는데 이게 갑자기 타오르기 시작하니까 정부도 놀란 거죠. 그래서 4사분기 직전부터 어떻게 했느냐? 특례모기지론 셧다운 그다음에 40년 만기 주담대 대출 대상자 확 좁혔고요. 이렇게 해서 부동산 경기가 타오르는 것을 또 막았어요. 그랬더니만 요즘 워낙 경기 상황이 안 좋다 보니까 부동산 경기가 다시 하락으로 진입한 상황이고요. 아마 제 소견으로는 내년 총선 전까지는 양당이 지금 부동산의 구조적인 악재들인 부동산 PF라든가 전세사기 대란 등등 이것 환부에 손을 대기가 어려울 거예요. 왜냐하면 환부에 손대서 어떤 부동산 PF 너희는 사업성 없고 수익성 없으니까 안 돼, 막으면 거기에 입주 예정하는 어떤 수요 대기자들은 피해를 보는 거잖아요. 다 유권자인데 그게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부동산은 잠정 대기, 휴면 상태. 이렇게 전망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2024년 부동산 시장도 그러면 잠정 대기, 역시.

▶박정호 : 상반기까지는 잠정 대기인데요. 하반기부터는 또 이러다가는 부동산 경기가 너무 꺼지면 우리나라 내수경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공급을 해야 되는데 최근 들어서 2, 3년 동안 공급사이드에서 부동산 경기는 크게 위축돼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내후년에 신규 공급물량이 없어서 또다시 부동산 가격이 들쑥날쑥하는 것 아니냐 걱정을 해요. 그래서 재건축, 재개발 등의 이슈를 되게 간소화하고 풀어줬거든요.

▷김태현 : 많이 풀었죠.

▶박정호 : 그러다 보니 재건축, 재개발 호재가 있는 물건들을 중심으로 좀 들썩들썩할 거라고 보는데요.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 여러 방송들 다니면 저한테 부동산 많이 물어보시거든요.

▷김태현 : 집값 전망 어때요? 지금 사야 돼요? 지금이라도 영끌 해야 돼요, 이런 얘기들.

▶박정호 : 그것과 함께 주식시장 같이 물어보세요. 그런데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는 시간을 그래도 넉넉히 주셔서 제가 이 2개를 비교해 드릴 시간이 될 것 같은데 부동산은 주식처럼 내년 어때요라고 물어보는 게 큰 의미가 없어요. 일단 설명을 드릴게요. 지난 1960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투자나 투기가 있었던 그 이후부터 우리가 한 번 집을 산 사람이 평균 거주하는 평균기간은 10년 4개월에서 5개월이에요. 그러면 내년에 예를 들어서 우리 변호사님이 집 샀는데, 올해 샀는데 갑자기 금리 올라가고 내가 집값이 떨어진 것 같다고 해서 내년에 바로 파실 거예요?

▷김태현 : 아니요.

▶박정호 : 그런 사람 없어요. 부동산은 그렇게 움직이는 주식시장 같은 게 아니에요. 그러면 그 10년 5개월 구간 중에는 지금이 발목입니까라고 맞히는 경제학자들, 부동산 전문가 사실 그렇게 단언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그러면 어떻게 구분해야 되냐 하면 지금 무릎 쪽이다라고는 지난 50년 기간 동안은 전부 무릎이었어요. 왜? 10년 4개월을 기간으로 끊었을 때 반드시 올랐거든요. 그런데...

▷김태현 : 장기적으로는 상승을 하니까.

▶박정호 : 그렇죠. 그런데 앞으로는 이것에서 변화가 좀 생겨요. 서울이 일부 수도권의 유력지, 그러니까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인 지역들 같은 경우는 앞으로도 그런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꽤 있어 보여요. 하지만 지역을 비롯해서 그렇지 않은 지역은 이 법칙이 슬슬 깨져갈 것 같은 기미가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부동산도 대세 상승 이런 걸 기대하시면 안 되고 항상 부동산은 무릎 언저리였잖아. 이것도 기대하시면 안 되고 어떤 지역은 오히려 장기 뭐라고 할까요? 정체 국면이나 오히려 역성장하는 국면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태현 : 주식시장은 어떨 것 같아요. 1분 30초 남았는데.

▶박정호 : 주식시장은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제 박스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아요.

▷김태현 : 주식하는 사람들 제일 답답한 게 박스권인데.

▶박정호 : 맞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역대 한번 그렇게 급등하고 난 뒤에 5년 가까운 박스권들이 늘 이어져 왔는데 이번에도 박스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단 어마어마한 기술적 변화가 있어서 종목을 잘 고르면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섹터가 AI와 관련된 섹터에서는 큰 변화 조짐이 있어 보입니다.

▷김태현 : 그 얘기는 2023년에는 사실은 2차전지였잖아요. 종목 말씀드려도 되죠? 워낙 유명해서. 에코프로. 에코프로가 시장을 좌지우지했는데 그러면 2024년에는 AI 관련된 주들?

▶박정호 : 맞습니다.

▷김태현 : 하긴 그쪽에 많이 관심이 쏠리기는 하니까.

▶박정호 : 많은 관심 정도가 아니라 세상을 스마트폰처럼 또 한 번 바꿀 거예요, AI가.

▷김태현 : 하긴 2000년대 중반부터는 스마트폰 관련주들이 주식을 이끌었잖아요, 지금 생각을 해 보면. 2000년 초반에는 조선 관련주였고. 그걸 보면 역시 AI 관련주를 잘 한번 찾아보시라는 교수님의 마지막 조언이었습니다.

▶박정호 : 고맙습니다.

▷김태현 : 팬들이 많이 들어오셨네.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정호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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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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