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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허민 "'한동훈 현상'은 존재한다" VS 박성태 "유성룡이 거북선을?"

[허민 문화일보 정치부 전임기자]
- 총선 D-100, '파천황' 길 걷는 자가 총선 이끈다
- 안철수·이준석 현상처럼 '한동훈 현상' 새바람
- 김건희 특검법은 악법이지만 재발방지 대책 부재
- 尹부부 사과, 김건희 자숙 등 같이 돼야 설득력↑
- 이재명 장악한 野…이낙연, 7일 탈당·창당 선언할 듯
- 이낙연·이준석 신당? 지역구 한 석도 어렵다
- 野 160석·與 120석 예상…강서구청장 보선이 척도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여야 화두는 '때려잡자'…차기 대선주자들 사활 걸 것
- 유력 대선카드의 소진? 韓, 처벌 기술만 연마한 듯
- 이순신 와야 하는데 유성룡 와…거북선 지휘될까?
- 김건희 특검법에서 권력에 저항하는 韓 이미지 잃어
- 명낙회동, 준비됐던 결별…감정의 골 깊어졌을 것
- 믿을 사람 없는 이재명, 통합비대위 받을 수 없어
- 與 오늘 선거 치르면 103석도 쉽지 않아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1월 1일 (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허민 문화일보 논설위원,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김태현 : 2024년 새해 첫날이지요. 그러고 4월에 있을 총선 오늘로 정확히 100일입니다. 100일이나 남은 걸까요, 100일밖에 안 남은 걸까요? 그래서 저희가 특집 신년토론을 만들어 봤는데요. 정치쇼의 뉴페이스, 두 분과 함께합니다. 먼저 문화일보의 유명한 컬럼인 '허민의 정치카페'의 바로 그분입니다. 허민 문화일보 정치부 전임기자입니다.

▶허민 : 안녕하세요. 문화일보 전임기자 허민입니다.

▷김태현 : 그러고 이분의 얼굴과 목소리를 반가워하시는 분들도 꽤 있을 것 같은데요. 전 JTBC 앵커, 박성태 '사람과 사회연구소' 연구실장님입니다. 실장님, 안녕하세요.

▶박성태 : 안녕하세요. 얼굴과 목소리가 반가워하실 것 같다 그러셨는데요. 분장을 안 하고 와서 얼굴은 낯설기도 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저희가 워낙 유튜브 카메라하고 조명이 좋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풀메이크업한 것처럼 나오실 거예요, 댁에 돌아가서 보시면요.

▶박성태 : 알겠습니다.

▷김태현 : 오늘 여러 가지 정치권 이야기를 해 볼 텐데요. 두 분의 정치부 취재경력을 합치면 몇십 년 된다는 설이 있던데요.

▶허민 : 저는 지금 기자 경력이 한 34년 되는데요. 35년째 되는데, 아마 꾹꾹 눌러 담아서 정치만 한 23년간 취재를 한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박성태 실장도 정치부 오래 하셨지요?

▶박성태 : 저는 정치부 경력으로 따지면 띠동갑 정도 될 것 같습니다. 한 11년, 12년 정도 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합치면 40년이 넘어가는데 오늘 너무 좋은데요?

▶박성태 : 띠동갑 선배랑 하게 되니까 약간 부담도 됩니다.

▷김태현 :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 오늘이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100일이나 남은 건지 100일밖에 안 남은 건지 모르겠는데요. 어쨌든 100일 남았으면, 총선 때 100일이면 어마어마한 일들이 일어나잖아요. 몇 번씩 판세가 요동치고요. 일단 이번 총선의 최대 화두는 뭐다 우리 허민 기자부터요.

▶허민 : 제가 생각할 때는 조금 색다른 표현을 해 보고 싶은데요. 저는 파천황(破天荒, 전입미답의 경지를 개척함)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파천황이요?

▶허민 : 파천황이라고 하는 것은 중국 고사에서 나온 건데요. 당나라가 황조를 열고 나서 100년 동안 과거를 통해서 급제를 한 인물이 없었다는 거지요. 그런데 유세(劉蛻)라고 하는 인물이 100년 만에 과거를 통해서 급제하게 돼서요. 황이 황무지 할 때 황 자입니다. 미개한 땅을 깨뜨렸다, 깰 파 자거든요. 그래서 파천황이라고 하는 고사가 나와요. 전인미답의 길을 겪은 일, 또는 인물 이런 뜻인데요. 저는 이번 총선에서는 역시 파천황의 길을 걷는 사람, 또는 그러한 해법을 제시하고 그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않을까. 그것이 한동훈 여당 비대위원장이 됐건 아니면 이재명 민주당의 대표가 됐건 아니면 이준석 신당 또는 이낙연 신당이 됐건. 하여간 뭔가 예상하지 않은, 그러나 상식적으로 이것이 될까라고 것들을 해내는 사람이 총선을 이끌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태현 : 누구를 지금 특정인을 머릿속에 염두에 두고 계신 것 같은 느낌을 제가 받는데요.

▶허민 : 꼭 그렇지는 않고요. 저는 공평무사한 언론이기 때문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은데요. 하여간 그러한 사람들이 나타나기를 기대하지요.

▷김태현 : 왜냐하면 현재 안 가던 길을 가는 사람들이 몇 명 있는 것 같아서 그 사람들을 염두에 두는 것 아닌가.

▶허민 : 조금 더 제가 간단하게 부연을 하면 1997년에 김대중 DJ가 김종필 JP랑 DJP 연대를 하지요. 그래서 대권을 따내지 않습니까? 그래서 소위 이게 역사 최초의 수평적,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룹니다. 그러니까 진보의 상징 김대중과 보수의 상징 김종필 이 두 분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파천황의 길인 거지요.

▷김태현 : 자기 정적이랑 손을 잡은 거니까요.

▶허민 : 그런 예를 들고 싶습니다.

▷김태현 : 우리 박성태 실장은 어떻게 보세요?

▶박성태 : 제가 생각하는 당위적 화두, 이 시대에 이게 화두가 돼야 된다 이거는 지금 다들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제적으로 전쟁이 몇 군데서 일어나고 있고, 경제위기, 세계경제도 나쁘고요. 이럴 때 제일 힘든 게 약자이기 때문에 약자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과 솔루션이 화두가 돼야 되는데 그게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이런 얘기들이 막 나와야 되는데 이건 당위이고, 지금 보건대 여야는 때려잡자 이것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운동권세력 청산, 민주당은 무능정권 심판. 그런 다음에 둘 다 때려잡자라고 하고 있기 때문에 화두는 때려잡자로 갈 것 같고요. 이 때려잡자로 가는 것은 대표적으로 지금 이번 총선은 여야의 차기 유력한 대선주자.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대표가 직접 치르고 있지 않습니까? 선수도 뽑고 경기도 운영을 합니다. 그래서 사활을 걸고 때려잡기 때문에 때려잡힌 사람은 타격이 크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앞서 말한 당의 화두가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보시기에 잘 때려잡는 사람이 이번 총선에 이겨요? 너무 우울한데.

▶박성태 : 그렇지요. 서로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기 때문에. 이건 제가 원하는 건 아니에요. 정치권에서 그걸 화두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각자 대놓고 화두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힘센 사람들이 그렇게 끌고 가니까 화두가 그렇게 가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좀 그 부분이 아쉽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현안 몇 개만 볼게요. 아무래도 지금 정치권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에 하나는 한동훈 전 장관의 비대위원장 취임, 그다음에 비대위 출범인데요. 이거 큰 틀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허민 기자가 보시기에, 정치권 오래 보셨으니까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최근 취임 후 일주일의 행보.

▶허민 : 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처음에 지명이 될 때, 어떤 추대가 될 때 한동훈이라는 인물이 이걸 잘 수행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고요. 실제로 우려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정치인은 경험이 전무한 인물이고, 한동훈이라고 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어떤 확장성이라고 하는 게 저는 사실은 한계가 좀 있었다고 보는 편이었어요.

▷김태현 : 중도확장성이요?

▶허민 : 중도확장성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선거에서 이기려면 세 가지 요인이 필요한데요. 하나는 혁신이고, 두 번째는 통합이고, 세 번째는 상대방의 실수를 반사이익으로 얻는 것 세 가지 정도가 될 텐데요. 중도확장성 이게 소위 혁신과 통합을 통해서 중도확장을 이뤄내는 것이 선거 승리의 승인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한동훈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그러고 소위 야당으로부터 검사정권이라고 하는 비판받을 수 있는 소지 이런 것들 때문에 했는데요. 사실은 한동훈 위원장이 갖고 있는 굉장히 장점이 많아요. 타고난 설명력이라 할까 정치감각, 정무감각이라 할까. 그러고 어쨌든 간에 지지층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라 할까, 한동훈 현상이라는 일들이 많이 있지요. 참신하다, 새롭다 이런 등등. 그래서 그런 일주일인데요. 지금 민경우 비대위원 사퇴도 있기는 했지만 일단은 그 말에 힘이 좀 있는 것 같고요. 확실히 현상이라고 하는 건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는데, 현상은 바람을 낳고 바람은 트렌드를 낳고 트렌드는 문화를 낳고 문화가 쌓이면 역사가 되는 건데요. 한동훈 현상이라고 하는 게 과거의 이준석 현상, 또는 안철수 현상과 같은 그런 현상이라는 게 존재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서 아직 일주일이라고 하는 것을 두고 완전히 제가 결론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 기대해 볼 만한 정치권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지요.

▷김태현 : 우리 박성태 실장는요?

▶박성태 : 일단 앞서 김 앵커님이 얘기하신 대로, 앞서 처음에 브리핑에서 얘기한 대로 여론조사 결과 꽤 유력 대선주자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저는 일단 얘기하면 카드를 너무 일찍 썼다.

▷김태현 : 국민의힘 입장에서?

▶박성태 : 네. 유력 대선주자의 카드를 왜 일찍 썼는데 이게 성공할까 실패할까. 그런데 현재까지 며칠간 보여준 것으로는 이 카드가 소진될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김태현 : 어떤 점에서요? 뭘 보셨을까요?

▶박성태 : 사실은 정치는 다들 싫어하잖아요. 정치인 욕하는 게 제일 편한 일이기도 한데 사실 그 안에 많은 기술들이 있거든요. 핵심은 설득이 들어가야 되는데 취임사도 보고하면 이분은 여전히 수십 년간 처벌의 기술만 연마한 분이구나. 취임사에 화두가 때려잡자예요,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김태현 : 이재명 대표하고 민주당 386 정치인들.

▶박성태 : 운동권 세력 청산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비전을 보여주는 것도 없고, 또 비대위원 선발과정 이런 부분을 보더라도 어떤 정치적 절묘한 심사숙고가 들어갔다기보다는 약간 단편적이고 그렇습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 예를 들면 닥공, 닥치고 공격 뭐 이런.

▶박성태 : 그렇지요. 선이 굵고 간단해요. 선이 길지 않고 이 정도에서 그냥 간단하게 자르거든요. 제가 한 여권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순신 장군을 왜 아껴두느냐 이런 얘기가 비대위원장 추천할 때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순신 장군을 모셔와야 될 때 되는데 유성룡을 모셔 왔다. 정치라고는 해 본 적이 없는, 전공이 다른 분을 모셔왔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총선이 딱 100일 남지 않았습니까? 정말 실력 있는 분이 와도 힘든 판국에 정치를 전혀 모르시는 분이 와서 과연 유성룡이 거북선을 잘 지휘할 수 있겠느냐. 거북선을 앞서 가자. 파도도 보고 해야 되지 않습니까? 이게 어렵다. 그래서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이 부분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잖아요.

▶허민 : 지금 얘기하신 지적이 굉장히 타당성이 있는 지적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한동훈 현상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데 저는 부정적인 측면에서 이 지적은 굉장히 타당하고요. 예컨대 비대위원장 수락연설을 했을 때 수락연설을 보면 사실은 여당 대표라고 하는 것은 물론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할 과제가 있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또 의회정치를 복원하고 협치를 복원해야 될 과제가 있는 건데 수락연설의 전반적인 내용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 같은 느낌이 좀 들었어요, 공안당국이 범죄와의 전쟁을. 그런 느낌이 들었고요. 또 하나 구체적인 현안을 혹시 김 앵커께서 이걸 질문하실지는 모르겠는데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서요.

▷김태현 : 편하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허민 : 네.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서 저는 한동훈 비대위원회가 마주할 제일 큰 과제,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하고요. 이미 그 과제가 일어나기 시작을 했지요.

▷김태현 : 그랬지요.

▶허민 : 그런데 저는 김건희 특검법이라고 하는 것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의혹만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으로 시작된 법안이지만. 특검법에는 소위 윤석열 정부의 집권 이후에 소위 여사의 리스크, 김건희 리스크라고 하는 것이 총체적으로 그 안에 다 녹아들었다.

▷김태현 : 그 얘기는 특검법에 찬성하는 여론들은 그거까지 다 보는 거다 이런 말씀이신 거지요?

▶허민 : 보는 것이다, 그렇지요. 김건희 리스크를 다 보는 거거든요. 그러면 특검법안이 악법이다. 저도 악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내용적으로도 악법이고요. 왜냐하면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라고 하는 것이 2009년, 2010년, 2011년 이때 일어났는데요.

▷김태현 : 네, 그 얘기 많이 나온 얘기니까요.

▶허민 : 네. 두 분이 결혼한 건 2012년의 일이고, 또 집권하기 훨씬 전의 일인데 이걸 굳이 특검 이런 식의, 또 내용적으로도 악법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런데 이것이 이렇기 때문에 악법이다라는 논리적 반대만으로 해서 거부권을 행사하십시오라고 대통령한테 요구한다고 하는 것은 국민에게 설득력이 없을 거예요. 왜, 소위 디올백 명품백 등등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리스크가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설명이 안 돼요, 논리적 반대만으로는. 그러면 논리적 반대와 더불어서 앞으로는 리스크를 재발방지하기 위한 이러이러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런 대책을 좀 내놔야 된다, 이것을 좀 하십시오라고 건의를 해야 되거든요. 그런 것 전혀 없이 악법만 얘기하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는 모르겠어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갖고 있는 조금 출발부터 한계를 보이고 있는 모습들이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 보기는 합니다.

▶박성태 : 저도 약간만 말씀을 더 드리면요. 저도 전임기자님 말씀에 100% 동의하는데요. 저는 사실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남겨져 있는 테스트베드가 이번 총선 국면의 의석수보다는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강화시킬 거냐의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권력에 저항하는 이미지, 명석함과 원칙을 따지는 그런 엘리트의 모습을 보고 싶은 건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서 그 모습이 다 사라졌어요. 이미 그 이미지를 다 잃었습니다. 그래서 총선 의석수보다도 사실 대중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한동훈 검사, 한동훈 장관에게 가지고 있던 기대치가 이번에 원칙과 공정도 없고, 권력에 저항하는 것 같은데 정작 여사 일은 한마디 못하고. 이 이미지를 잃는 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가장 큰 소진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허민 : 저도 한 말씀을 덧붙이면 사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비난하기 위해서 이렇게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물론 저희가 어렸을 때 맞아보면 알아요. 이게 죽으라고 때리는 매인지 주먹질인지, 아니면 잘하라고 때리는 매인지 알거든요.

▷김태현 : 사랑의 매.

▶허민 : 네. 매를 대면 쟤가 왜 우리를 죽이려 그러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사실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해야 될 파천황적 해법은, 황무지를 깬 파천황적 해법은 아까 말씀드린 리스크의 재발방지책을 구체적으로 내놔야 돼요.

▷김태현 : 예를 들면 특별감찰관, 제2부속실 이런 거요?

▶허민 : 네. 첫 번째는 제2부속실, 두 번째는 특별감찰관이 있고요. 그건 공통필수입니다.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되는데요. 제가 정말 많은 정치관계자들, 그다음에 이런 분들 만나고 다니는데요.

▷김태현 : 그건 플러스알파.

▶허민 : 네, 플러스알파이지요. 플러스알파 중에 가장 많이 말씀하시는 것들이 윤석열 대통령 혹은 부부의 사과, 대국민사과, 유감표명, 그러고 재발방지 의사표명 이런 것. 약속.

▷김태현 : 예를 들면 예전에 대선 때 김건희 여사가 한번 기자들 앞에 섰듯이 그런 비슷한.

▶허민 : 뭐 그런 것처럼. 하여간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약속을 하는 것이 하나 있을 거고요. 그러고는 어쨌든 간에 김건희 리스크라고 하는 게 여사의 돌출적인 행동이라 할까 말 이런 것 때문에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저는 칩거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생각을 하고요. 그런 것들이 대통령에게 건의가 돼서 같이 특검법을 거부로 같이 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거부하되 그런데 앞으로 이렇게 하겠습니다 이런 거.

▶허민 : 그렇습니다. 그래야 그것이 국민에게 설득력이 있고 납득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러분, 지금 신년 특집토론 허민 문화일보 전임기자, 박성태 전 JTBC 앵커와 함께하고 계시고요. 야당 얘기해 보지요. 박성태 실장 정치권 오래 봤잖아요.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이재명 대표하고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과 결별. 그런 모습 본 적 있습니까?

▶박성태 : 그냥 약간 예정돼 있었다.

▷김태현 : 예정돼 있어요?

▶박성태 : 서로의 명분이 필요하니까.

▷김태현 : 명분?

▶박성태 : 네. 그런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고요. 특히 이재명 대표가 나중에 취재진과 얘기를 할 때 "총리님, 남아주시지요." 이렇게 얘기하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도 이제 어차피 갈 거 알고 명분을 내가 가져가겠다 이런 것이었기 때문에요.

▷김태현 : 나는 잡으려 그랬는데 당신이 갔어 이거.

▶박성태 : 네, 그런 부분들이 아닐까. 서로 명분싸움, 헤어지는 데 장치가 필요한 거지요.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저도 그렇게는 생각하는데 대놓고 이렇게 안녕하고 헤어진 것은 제가 본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그래도 돌아서서 안녕 하더라도 그 앞에서는 악수도 하고 껴안고 이러는데 그냥 대놓고 안녕이잖아요.

▶박성태 : 감정의 골이 갈 데까지 갔다. 사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최근에 이재명 대표가, 이건 확인이 안 된 건데.

▷김태현 : 확인이 안 된 거지만 약간 뇌피셜 섞어서.

▶박성태 : 사실 반은 확인된 건데, 제가 방송 겸손으로요.

▷김태현 : 네.

▶박성태 : 이재명 대표가 최근 일부 사적인 자리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약간 비난, 비판의 수위가 좀 심했다 이런 얘기가 있거든요. 그런데 자리에 있던 분들이 좀 다들 말이 여기저기 전파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요. 아시겠지만 그런 말들이 정치권에서는 다 돌아요.

▷김태현 : 여의도에 비밀이 어디 있습니까.

▶박성태 : 네. 그래서 식당에서 한 얘기는 누구든, 젓가락이 듣지 않습니까? 그래서 듣기 때문에 이런 얘기들도 나고 그러면 서로 감정의 골이 이미 갔고. 또 그런 얘기들이 돌 수 있는 것 자체가 이미 확고한 결별을 이재명 대표도 준비하지 않았나, 예상 못했을 리가 없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하나만 더요. 그런데 사실은 이낙연 전 대표라는 사람이 가지는 상징적인 것을 봤을 때 나가면 혼자 탈당이 아니라 분당이다, 의원들 몇 명 따라나갈 수 있고 세력이 붙을 수도 있다라는 관측도 있잖아요.

▶박성태 : 네.

▷김태현 : 그런데 선거 치러야 되면 원팀을 해도 될까 말까인데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나가려면 나가, 없는 게 차라리 나아 이런 생각을 가진 걸까요?

▶박성태 : 두 분 다 그 부분이 상당히 아쉬운데요. 중간 단계 없이 갔다는 것.

▷김태현 : 예를 들면 중재안 같은 것 제안해서 뭔가 이렇게 합의를 볼 수 없었을까요?

▶박성태 : 그러니까 처음부터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에게 대표 물러세요, 통합비대위로 갑시다라는 것을 얘기했기 때문에.

▷김태현 : 너무 센 걸 던졌다?

▶박성태 : 이재명 대표가 받을 수가 없어요. 이재명 대표는 공천권을, 본인 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히 크거든요.

▷김태현 : 사법리스크 때문에?

▶박성태 : 사법리스크, 칼날 위에 서 있기 때문에 조금의 리스크도 안 지고 싶어합니다. 여기서 대표 내려오면 믿을 만하게 맡길 사람이 있어야 되잖아요.

▷김태현 : 그러니까 예전에 2016년 당시에 문재인 야당 대표가 했던 그런 길은 걸을 수가 없다?

▶박성태 : 그렇지요. 릴리프가 믿을 만한, 그 믿을 만한 인원은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믿을 만한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없어요. 다만 자리를 공천권을 내려놓으면 언제 물어뜯을지 모른다라는 불안감이 제가 볼 때는 있는 것 같아서 전혀 가능성이 없습니다.

▶허민 : 저도 조금만 얘기를 더 하겠습니다. 그거 관련해서 이재명 대표하고 이낙연 전 대표는 물러설 수 없는 지점들이 있는 거예요, 각자가. 이재명 대표는 지금 말씀하셨던 사법리스크 때문에 스스로 당대표직을 내려놓을 수가 없지요. 이렇게 표현하는 게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중 삼중의 방탄을 하고 있어야 지난 대선 때 끝나고 나서 세 달도 안 돼서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을 해서 배지를 달았고, 그다음에 또 두 달도 안 돼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중 삼중의 방탄작업을 해놓고 건데 당대표를 내놔라, 통합비대위로 가자. 지도체제를 갈라는 얘기인데 그러면 이재명 대표가 자기의 사법리스크를 어디서 방어할 것인지, 방탄할 것인지. 이것에 대한 굉장한 큰 두려움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고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어쨌든 민주당에서 정말 당대표도 하고 총리도 하고, 전남지사도 하고 국회의원도 몇 번씩이나 하고 그런 입지적인 거물인데요. 이분도 어쨌든 궁극적인 탄착점이라고 할까요, 정치적 탄착점은 대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이재명 대표와 친명이 장악하고 있는 이 민주당 체제에서 뭘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지요. 그러면 나와야 되는 건데. 이와 관련해서 제가 취재한 바로는 7일, 7일이면 아마 돌아오는 일요일일 겁니다. 일요일에 이낙연 전 대표가 분명한 거취를 표명하고,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얼마 전에 취재를 했는데 아마 그렇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아마 그렇게 갈 것 같고. 사실은 이낙연 전 대표의 언어가 아니에요. 이렇게 막 모질게 그냥... 약간 좀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시고 이런 분인데요. 제가 볼 때는 동교동계라 그럴까요, 호남 쪽에 옛날부터 연고가 있던 분들이 뒤에서 많이 얘기했던 것 같고. 또 이준석 신당과의 결합 같은 걸 하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것 같기는 한데요. 저는 돌이킬 수 없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라고 생각하고요. 물론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기 때문에 또 획기적인 제안이 들어오고 또 이게 계산이 달라질 경우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말이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신당 말씀하셨는데요. 남은 시간에 신당 얘기해 보지요. 이준석 전 대표 탈당했잖아요. 이제 신당 차린다는 건데요. 어느 정도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박성태 : 일단 비례대표제가 어떻게 되느냐 여기에 가장 큰 연관이 있다고 봐요. 어차피 소선거구제이기 때문에 한 명은 살고 한 명은 죽는 거거든요.

▷김태현 : 지역구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얘기는.

▶박성태 : 지역구는 사실 이준석 전 대표를 제외하고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크고요. 그러면 지금의 준연동제라면 약 20% 정도의 정당득표율을 획득하면 10석 내로 가져갈 수 있거든요. 그러면 충분한 구심력을 만들 수가 있어요. 그런데 병립형으로 다시 회귀를 하게 된다면 비례대표도 별로 가져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구심력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모이기는 쉽지 않지요. 다만 지금 국민의힘도 싫다, 민주당도 싫다 이런 분들이 꽤 있잖아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준석 전 신당, 또 만약에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든다면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조금은 소선거구제에서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5% 미만의 격차를 보였던 선거구에서는 지역구에서 누가 되느냐에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은 세력은 안 돼도 남이 못 되게는 할 수 있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느 정도로 보세요?

▶허민 : 저는 어떤 난제에 부딪힐 때,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 저는 원론으로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보는 신당 창당의 원론은 조금 아까 민주당의 박성준 대변인이 인물과 방향성 두 가지를 얘기했는데요. 저는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깃발, 하나는 세력, 또 하나는 지역기반입니다. 깃발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분 이준석 전 대표가 삼국지 좋아하는데요. 그 삼국지 보면 전쟁에서 관 자 써서 깃발 들고 그게 관우의 관 자거든요. 조자룡의 조 자 쓰고 이게 깃발입니다. 즉 여기서 쉽게 얘기해서 지금으로 얘기하면 대선주자급의 인물이 깃발입니다. 대선주자급 인물이 하나 있어야 되고요. 그러고는 세력이지요. 세력이라고 하는 것은 어쨌든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필요한 사람들이니까. 그러고 나서는 지역기반인데요. 대한민국에서 신당 창당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이 세 가지 조건을 다 갖고 있는 경우였어요. 예컨대 2016년 때 안철수 씨가 민주당을 나올 때 안철수라고 하는 부동의 대선주자라는 인물이 있었던 거고, 그다음에 반 문재인 세력이라고 하는 세력이 있었던 거고요. 그러고 호남이라고 하는 지역기반이 있었던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준석 신당, 또는 저는 이낙연 신당도 비슷한 처지라고 봅니다. 이준석 신당이 이 세 가지의 조건을 다 갖고 있느냐라고 했을 때는 각각 다 조금씩 부족하다는 측면이 있는 거고요.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신당을 만든다고 했을 때 호남이라는 지역기반이 있지 않느냐라고 얘기하는데 호남은 지금 절대적으로 80~90%가 이재명 지지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럴 경우에 역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을 해서 저는 만약에 개별적으로 신당을 차린다고 했을 때는 저는 단언컨대 지역구에서는 한 석 건지기 어렵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는데 한 30초 드릴게요. 이번 총선 어디가 유리하다. 너무 노골적인가요?

▶박성태 : 저는 집권 여당 쪽으로만 얘기를 해 볼게요. 아무래도 권력은 쥔 건 여당이니까요.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지난 총선에 자리를, 그때 103석 얻었었거든요. 얻기는, 현재 상황으로는.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요.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요. 오늘 기준, 내일 선거는 모르겠지만 일단 오늘 선거를 치른다면 그 정도도 얻기 쉽지 않을 수가 있다.

▷김태현 : 여권에 불리할 것이다라는?

▶박성태 : 네. 지금도 나쁜데 악재가 앞으로 더 있어요. 앞서 말씀하신 김건희 특검법이 있고요.

▷김태현 : 허민 기자님.

▶허민 : 저는 오늘 만약에 선거를 치른다 하면 딱 잘라서 얘기하기를 민주당 160석, 그리고 국민의힘 120석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지난 10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이번 돌아오는 22대 총선의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그 선거를 보면 결국은 21대 3년 전 결과를 재현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모시겠습니다. 오늘 박성태 전 앵커, 허민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허민 : 감사합니다.

▶박성태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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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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