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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오염수' 아닌 '처리수' 용어 사용해달라"…정부 "'처리수' 변경 목소리 소강상태"

도쿄전력 "'오염수' 아닌 '처리수' 용어 사용해달라"…정부 "'처리수' 변경 목소리 소강상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오염수' 대신 '처리수'로 표현해달라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도쿄전력 "바다에 방출하는 건 오염수 아닌 처리수"


마유즈미 도모히코 도쿄전력 대변인은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기자단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교부 공동취재단을 만나 "'오염수'와 '처리수'를 구분해서 사용해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유즈미 대변인은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하지 않은 건 '오염수', 알프스로 처리한 건 '알프스 처리수'"라며 "도쿄전력이 바다에 방출하는 건 오염수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해나 뜬소문이 퍼지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측은 지난 8월 이후 3번에 걸쳐 알프스로 처리한 후쿠시마 오염수 2만여 톤을 바다에 방류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방류된 원전 오염수를 '오염수'라고 칭하고 있는데, 일본 측은 방류 전부터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 용어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알프스 처리과정을 거쳤고, 해역 모니터링을 통해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이던 원전 오염수와 처리수는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 "'처리수' 변경 요청 여론 소강상태"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어민 피해 부분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큰 우려사항이 없다보니 '처리수' 변경을 요청하는 목소리는 조금 많이 소강상태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우려했던 어민이나 상인 피해가 크지 않아 처리수 용어 변경을 주장하는 여론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오염수 뒤집어쓴 작업자들…도쿄전력 "재발방지 노력할 것"

이런 가운데 도쿄전력 측은 지난 10월 말, 후쿠시마 원전 내부 알프스 배관을 청소하던 작업자 5명이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세정수를 뒤집어쓴 사고와 관련해 "재발 방지를 위해 현장 준수사항이 잘 지켜지는지 확인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유즈미 대변인은 "후쿠시마 원전 작업에 있어 안전 관리는 저희들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해당 사고는) 알프스 배관의 밸브를 잠그지 않았고, 호스를 단단하게 고정하지 않았으며, 작업자가 입어야 할 우비를 입지 않은 3가지 요인이 합쳐져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방호복과 마스크는 착용하고 있었지만, 보호복은 별도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전력 측은 피해 작업자들의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떻게 치료를 받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건강하게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비슷한 사고가 또 있었습니다.

지난 11일, 같은 원전에서 펜스 등의 제염 작업을 마친 뒤 현장을 이동하려던 협력업체 직원의 얼굴이 방사성 물질로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와 관련해 도쿄전력 측은 "피폭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는데, 피해 직원은 병원에 가지 않고 제염 절차만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이은 사고에 작업자들의 안전 우려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도쿄전력은 오는 2024년 4차 방류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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