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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인기 밴드에 친중 압력"…'쯔위 사태' 재현?

<앵커>

중국이 타이완의 한 인기 록밴드에게 친중 입장을 표명하라고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의혹은 타이완 대선이 보름 남은 시점에서,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뭔지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화권 비틀즈로 불리는 타이완의 유명 록밴드 메이데이의 지난달 상하이 콘서트가 립싱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런데, 진상조사에 나선 중국 당국이 메이데이에 다음 달 13일 타이완 총통선거 전, 친중 메시지를 발표하라고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메이데이가 타이완은 중국 일부라는 주장을 지지하고, 선전 활동에 동참하란 요구를 받았는데 불응하면 대가를 치를 거란 위협을 받았다'고 타이완 측 정보자료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사실무근이라고 펄쩍 뛰었지만 반중 독립성향의 타이완 집권여당 민진당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자오이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 대변인 : 중국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우리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걸 다시 보여준 겁니다.]

반면 친중성향 야당 국민당은 민진당 측이 일부러 자료를 유출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민감한 반응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의 이른바 '쯔위 사태'가 상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걸그룹 멤버 쯔위는 한 방송에서 타이완기를 들었다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했다는 중국 본토의 거센 비난을 받고 공개 사과해야 했습니다.

[쯔위 (지난 2016년 공개 사과 영상) : 중국은 오직 하나입니다. 해협 양안은 하나입니다, 저는 늘 스스로 중국인으로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져왔습니다.]

이 사태로 타이완 내 반중 정서가 커졌고, 당시 야당인 민진당의 선거 압승으로 이어졌습니다.

현재 양당 후보 지지율이 접전인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과거 쯔위 사태처럼, 막판 청년층 표심을 흔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원형희, 영상출처 : 타이완 SET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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