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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실린 보물만 수조 원 가치…콜롬비아, 300년 전 '전설 속 보물선' 인양

산호세 모습(사진= CBS NEWS 홈페이지 캡처)
콜롬비아가 300여 년 전 침몰한 이른바 '전설의 보물선' 인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난파선 안에는 수조 원의 보물이 실려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AP통신, CBS NEWS 등 외신은 콜롬비아 정부가 내년 4~5월 난파선의 인양을 시도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고고학적, 경제적 보물이 실려 있어 '난파선의 성배'라고도 불리는 이 대형 범선의 이름은 '산 호세'(San Jose)입니다.

산호세 모습(사진= CBS NEWS 홈페이지 캡처)
▲ 콜롬비아 해안에 가라앉은 '산 호세' 모습

스페인 국왕의 소유인 산 호세는 당시 식민지였던 볼리비아와 페루 등지에서 약탈한 귀금속을 가득 싣고 정기적으로 남미와 스페인 사이를 오갔습니다.

그러나 1708년 6월 8일 영국 함대와 전투를 벌이던 중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해안 인근에 정확한 위치도 남기지 않은 채 침몰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당시 이 배에는 식민지에서 가져온 약 1100만 개에 달하는 금은화, 에메랄드와 기타 귀중품이 가득 실려 있었으며, 그 가치는 현재 가치로 200억 달러, 한화로 약 26조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호세 모습(사진= CBS NEWS 홈페이지 캡처)
▲ 산호세에 실린 여러 유물 모습

300년 넘게 전설 속으로 사라진 산 호세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1981년 미국 회사인 글로카 모라가 보물선의 위치를 찾았다고 주장하면서부터입니다.

당시 회사 측은 산 호세를 회수하면 보물의 절반을 받는다는 약속을 받고 좌표를 콜롬비아 정부에 넘겼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콜롬비아 정부는 자국 해군이 탐사 과정에서 산 호세를 찾았다고 발표하며 이 위치는 글로카 모라가 제공한 좌표와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글로카 모라 측은 이 발표를 부정하며 콜롬비아 정부를 상대로 보물의 절반을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산 호세의 원소유주인 스페인과 보물의 원소유주인 볼리비아까지 일부 지분을 주장하면서 치열한 법적인 공방을 벌여왔습니다.

아울러 지난 2018년에는 유엔(UN) 전문기구인 유네스코가 유네스코 수중문화유산 협약에 명시된 국제적 윤리 원칙을 인용하며 콜롬비아 정부에 난파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판매를 목적으로 보물을 회수하다가 역사적인 유산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2018년 콜롬비아 정부는 난파선 발굴 계획을 포기했습니다.

콜롬비아 후안 다비드 코레아 문화부 장관은 "해양 상태에 따라 오는 4~5월경에 첫 번째 난파선 인양 시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수중 로봇이나 잠수정으로 난파선에 실린 물건을 꺼낸 뒤 해군 함정으로 옮겨 분석할 것"이라며 "이것은 보물이 아니라 고고학적 잔해로, 우리가 수중 고고학 연구의 선도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CBS NEW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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