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한국경제, 올해보단 나아질 것"…불확실성 뚫고 간다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오늘(29일)이 마지막 금요일입니다. 경기 침체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은 한 해였잖아요. 내년에는 좀 나아질까요? 

<기자>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을 비롯해서 국내외 대표 기관들이 내놓은 올해와 내년에 대한 최신 전망들을 좀 오늘 모아봤는데요.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GDP 성장률은 1.4%에 그칠 거라는 게 공통적인 전망입니다.

그것도 하반기에 호전돼서 간신히 1.4까지 온 겁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좋을 것이다. 이것도 역시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내년 전망도 2% 초반대에 거의 머무릅니다.

OECD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그전까지 내놨던 전망보다 조금씩 최근에 낮춰 잡았습니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 원년을 제외하면 올해 전에 우리나라가 2% 초반대 성장을 했던 건 2019년 딱 한 번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그때는 그전까지 3% 안팎의 성장을 유지하다가 돌연 2.2%에 그치면서 상당한 충격을 줬었는데요.

올해 침체된 정도를 생각하면 내년에는 더 회복해야 하는데 사실 많이 아쉬운 수준입니다.

저성장이 고착되려나 하는 걱정 어린 전망들이 이런 숫자들을 보면서 쏟아지는 겁니다.

물가 역시 올해 하반기에 이어서 좀 더 진정될 걸로는 보인다. IMF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 내년 연말에는 2%까지 내려갈 걸로 내다봤습니다.

2%, 그거는 어느 나라나 중앙은행이 유지하고 싶어 하는 수준의 물가상승률입니다.

하지만 연간으로 보면 2%를 웃돌 거라고 보고 있는 겁니다. 특히 이 물가 전망치들은 대부분 그전에 내놨던 전망치들보다 조금씩 높여 잡은 겁니다.

물가가 내년에 좀 꺾일 걸로는 보이지만 꺾이는 속도에 대한 기대는 그전보다 오히려 좀 줄어 있는 거죠. 

<앵커>

올해보다는 대체로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쉽지 않을 거다 이런 이야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도체를 비롯해서 수출은 계속해서 좀 꾸준히 호전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회복세가 완만한 데다가요, 내수, 국내 소비나 건설 투자 같은 것들이 계속 부진할 거라는 전망이 큽니다.

바깥에서는 중국의 경기가 계속해서 워낙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최대 고객이 우리나라의 물건을 많이 사갈 여력이 부족한 겁니다.

이렇게 안 그래도 밖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쉽게 다시 늘지 못하고 있는데, 물가와 금리가 부담스럽다 보니 소비를 줄여야 하고 돈이 돌지 않습니다.

내년에 지금보다 금리가 좀 내려간다고 해도 이런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크게 반전되기는 어렵다는 거죠.

게다가 내년은 특히 이런저런 큰일이 많은 해입니다.

무역협회는 내년 생산 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거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미국 대선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선거 있죠.

또 러우 전쟁도 끝나지 않았는데 중동에서 가자지구 사태가, 최근에는 중동 바닷길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요.

미중 갈등처럼 세계가 서로 편이 갈리면서 세계 교역망도 갈라지는 모습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 사이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과제가 내년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이야기도 한번 해 보죠. 국내 한 증권사 분석가들이 올해 실수에 대해서 고백하는 보고서를 내놨다고요? 

<기자>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가 '2023년 나의 실수'라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올해에 대해서 잘못짚은 것, 혹은 충분히 짚지 못한 것들을 고백했는데요.

'중국의 부동산 구조조정이 생각보다 더 강했고, 금리도 생각보다 더 높게 오래갔다'라고 고백한 분석까지 있었고요.

'미국 정부가 저렇게까지 돈을 많이 풀지 몰랐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올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점들 때문에 자신들이 내놨던 분석과 전망이 충분치 않았던 부분을 하나씩 끄집어내서 반성한 거죠.

사실 그 유명한 워런 버핏이 바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자신이 이끄는 투자지주회사 버크셔헤서웨이의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지난 1년을 반성하는 대목을 꼭 내놓습니다.

그러니까 반성과 복습을 통해서 해마다 더 나아지겠다는 다짐을 하는 거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년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을 걸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올해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내년의 과제들을 헤쳐나가는 가장 확실한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을 겁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