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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12km '아찔' 역주행 사고…올해만 10건, 막을 방법 없나

<앵커>

고속도로에서 12km를 역주행한 70대가 붙잡혔습니다. 운전자는 휴게소를 잘못 빠져나왔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렇게 잇따르는 역주행 사고를 막을 방법은 없는 건지, 이태권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트럭이 황급히 방향을 틀어 차선을 바꾸자, 맞은편에서 승용차가 달려오고 아슬아슬하게 지나칩니다.

어제(27일) 저녁 7시 50분쯤, 순천 완주고속도로 황전나들목 인근에서 77살 A 씨가 12㎞를 역주행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A 씨는 휴게소에 들렀다 진입로로 잘못 빠져나왔다고 진술했습니다.

[양진기/고속도로순찰대 5지구대 1팀장 : 황전 휴게소에서 다시 완주 방면으로 나가야 되는데, 입구 쪽으로 다시 들어와서 역방향으로… 인지능력이 좀 떨어지신 것 같아요, 고령으로 인해서.]

휴게소 진입로에는 이렇게 표지판과 노면에 역주행 금지 표시가 되어 있지만 여전히 역주행 사고는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중앙고속도로에서는 승용차가 3차선 도로에서 역주행했고, 올 2월 영동고속도로에선 차량이 역주행하다 터널 앞에서야 멈추기도 했습니다.

고속도로 역주행 사고는 최근 3년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올 들어 10월까지 발생한 역주행 사고는 10건에 이릅니다.

최근 6년간 역주행 사고의 원인을 분석했더니, 음주가 34%, 착오가 13%로 나타났습니다.

운전자가 사망해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얘기입니다.

역주행 유형은 가다가 차를 돌리는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휴게소나 나들목에서 역진입한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휴게소마다 역주행 금지 표지와 노면색깔유도선 등이 설치돼 있지만, 사고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은 겁니다.

잇단 역주행 사고에 도로공사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차량이 잘못 진입하면 AI 카메라가 인지해 사이렌이 울리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최재원/도로교통공단 교수 : 소리가 좀 울린다든지 그리고 경광등이 좀 커진다든지 이런 구체적인 정보 전달을 하게 되면 운전자도 금방 인지해서 역주행을 좀 방지할 수 있는….]

도로공사는 또 하이패스 요금소를 잘못 들어갔다 돌아 나오는 역주행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 만큼 요금소에 역주행 감시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김종갑, 디자인 : 조수인, 화면제공 :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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