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첫 병원서 퇴짜 맞은 소아 외상환자, 72시간 내 사망률 2배"

"첫 병원서 퇴짜 맞은 소아 외상환자, 72시간 내 사망률 2배"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입원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송된 소아 외상 환자는 첫 병원에서 바로 치료받은 경우에 비해 72시간 내 사망할 확률이 2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서울 보라매병원 정진희 응급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국내 22개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18세 미만 환자 1만 8천518명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대상자 중 85.5%(1만 5천831명)는 교통사고 등 손상 현장에서 응급실로 직접 이송된 후 입원했으나, 14.5%(2천687명)는 병원 간 이송을 거쳐 전원 된 후 입원했습니다.

대상자 전체 사망률은 2.3%, 72시간 내 사망률은 1.7%, 30일 내 사망률은 2.2%이었습니다.

병원 간 이송 여부에 따른 사망률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병원 간 이송을 거쳐 입원한 소아 환자의 사망률은 4.2%로, 직접 입원한 소아 환자의 2.0%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72시간 내 사망률도 병원 간 이송을 거칠 경우 2.8%, 직접 입원한 경우 1.5%였습니다.

30일 내 사망률 역시 각각 3.9%와 1.9%로, 병원 간 이송을 거쳤을 때 예후가 안 좋았습니다.

성별과 연령, 중증도, 방문 시간 등 외부 변수를 보정했을 때도 병원 간 이송을 거친 소아 환자의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바로 입원한 경우에 비해 72시간 내 사망 위험은 1.95배, 30일 내 사망 위험은 1.68배였습니다.

정진희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응급실 단계에서 중증 소아 외상 환자를 수용하더라도 결국에는 소아신경외과나 소아외과 등에 입원해야 하는데, 이때 치료가 불가능해 전원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병원 전 단계에서부터 중증 소아 외상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선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다른 병원을 찾더라도 병원 간 이송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아 전문 이송팀을 마련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