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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불법 처방' 의사 구속…마취 환자에 '성범죄'도

<앵커>

약물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가 20대 여성을 숨지게 한 이른바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에게 마약류 의약품을 불법 처방한 40대 의사가 구속됐습니다. 이 의사가 수면 마취 상태였던 여성 환자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고, 불법 촬영한 혐의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외투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고 법원을 나섭니다.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 신 모 씨에게 마약류 약물을 불법 처방한 혐의 등을 받는 의사 염 모 씨입니다.

[염 모 씨/의사 : (롤스로이스 사고 죄책감은 안 느끼시나요?) 느낍니다. 죄송합니다.]

염 씨는 사고가 났던 지난 8월 2일 자신의 병원에서 신 씨에게 치료 목적이 아닌데도 미다졸람 등 마약류를 처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약에 취한 채 차를 몰던 신 씨는 압구정역 인근에서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했습니다.

경찰은 염 씨가 신 씨의 진료기록을 허위로 기재했다가 사고가 나자 삭제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염 씨의 휴대전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범죄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염 씨가 여성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고 불법 촬영한 자료가 발견된 겁니다.

경찰이 성폭력 등의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발부받아 휴대전화를 정밀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염 씨가 수면 마취상태인 여성 10여 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고 불법 촬영해 온 혐의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김은정/성범죄 피해자 측 변호사 : 거의 마취 상태에서 (범행이) 이뤄진 상황이고, 사진을 봐도 이제 수면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진행된 범죄로.]

특히, 염 씨는 다른 사람에게 면허를 빌려줬다 적발돼 지난 10월부터 의사 자격이 정지됐는데 무면허 의료행위를 이어왔던 걸로 조사돼 의료법 위반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법원은 염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설민환,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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