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파는 물러갔지만 한창 생육 중인 채소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산량이 줄면서 채솟값이 뛰고 있는데요, 장바구니 물가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이효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산간의 한 양배추밭입니다.
녹지 않은 눈 사이로 수확을 앞둔 양배추가 파묻혀 있습니다.
겉잎은 힘을 잃어 축 늘어졌고, 생장도 멈춰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김주훈/양배추 농가 : 더 놔둬 봤자 크진 않죠. 썩죠. 썩어. 얼렸다가 풀려나면… 많이 안타까운 거죠. 눈만 아니었어도 계속 클 수 있는 물건인데.]
폭설이 지나가고 기온도 영상을 회복했지만, 중산간 지역의 월동채소는 언 피해에서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한파 피해가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한파 이후 뒤늦게 피해가 나타나는 월동채소의 특성상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영훈/제주자치도지사 : 이번 주까지 각 읍면동별로 피해 접수를 받아보고 나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고, 피해가 있다고 하면 저희 도정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제는 전국적인 한파 영향이 채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량이 모자라는 대파의 경우 가격이 1주일 만에 20% 정도나 올랐습니다.
들었다 놨다를 반복할 뿐, 너무 오른 가격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홍희현/제주시 연동 : 오늘은 세일이 들어갔어요. 세일이 들어가서 샀어요. 안 그랬으면 안 샀을 텐데, 20% 세일 들어가서 사는 거예요. 좀 비싸졌죠.]
연말에는 소비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한파 여파까지 더해지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겁니다.
[김성수/'H'마트 노형점 농산파트장 : 이번에 한파 피해로 인해 걱정은 되고 있는데, 아마 이제부터 수확될 제주 월동작물 같은 경우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파가 농가에 이어 장바구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연말연시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부현일 JIBS)
JIBS 이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