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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 나더니 그대로 덮쳤다…눈썰매장 붕괴 전날 사진엔

3차례 안전점검에도 사고 조짐 못 알아채

<앵커>

성탄절 전날, 충북 청주의 한 눈썰매장에서 시설물이 갑자기 무너져 3명이 다쳤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에 청주시가 3차례나 안전점검을 했지만 붕괴 조짐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또 안전규정도 허술했습니다.

CJB 박언 기자입니다.

<기자>

붕괴 사고 하루 전인 지난 23일, 청주시에서 촬영한 눈썰매장 사진을 보면 슬로프로 올라오는 통로가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청주시 지북동 눈썰매장 붕괴 사고 하루 전, 하얀 눈에 덮여 있는 슬로프 통로

이튿날 오후 4시 30분쯤 통로는 결국 무너져 눈썰매를 즐기러 왔던 시민 3명이 깔리고, 2명이 가까스로 탈출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비닐하우스를 덮었던 인공 눈이 녹아 터널 상단에서 하단부로 흘러내리면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청주시가 3차례나 안전점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너질 조짐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개장 나흘 전 시청 안전정책과와 민간 전문가 등 7명이 합동점검을 마쳤고, 하루 뒤에는 시민감시단, 개장 전날에도 현장을 둘러봤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김혜란/눈썰매장 이용객 : 7월에 우리 지역에서 큰 사고가 있었잖아요. 그렇다고 하면 청주시가 더 많이 신경 썼겠다는 것은 누구나 다 생각하고 왔었을 텐데....]

썰매장업의 시설·안전규정이 허술한 것도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썰매장업 자체가 신고업이고, 현행 기준이 모두 슬로프에만 집중돼 있다 보니 보행 통로나 보관소 등 주변 시설물은 모두 뒷전이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민간 위탁업체의 사업계획서에도 보행 통로는 표시만 돼 있을 뿐 설치 방법은 명시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고로 부상을 입은 시민은 모두 8명으로, 그 중 입원했던 시민 3명 중 2명이 아직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후유 정도에 따라 부상자에 대한 시민안전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천기 CJB, 화면제공 : 충북소방본부)

CJB 박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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