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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비자금 연간 액수만 조 단위…전쟁 돈줄 어디서?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지 오늘로 80일째입니다.

하마스는 조 단위의 비자금으로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 돈이 대체 어디서 나왔고 미리 조치할 수는 없었던 것인지, '딥빽'의 김혜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하마스의 자금 경로를 오랜 기간 연구해온 이스라엘의 학자인 엘리 포데 히브리대 교수 등에 따르면, 하마스가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20억~25억 달러, 우리 돈 2조 7천억 원에서 3조 3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첫 번째 자금원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PA의 예산 중 10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 3천억 원 이상으로 그 규모가 가장 큽니다.

이 금액은 4만 명의 가자지구 공무원의 급여 등을 위한 재원으로 쓰이는데, 직접적으로 하마스의 군사 비용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하마스의 통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은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자금원은 카타르입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는 2018년부터 가자지구에 매달 돈을 보냈는데, 약 1천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96억 원의 현금을 여행가방에 담아 전달했습니다.

그동안 UN의 감독과 이스라엘의 승인을 거쳐 이체됐는데, 이 규모만 연간 4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세 번째 자금원은 하마스가 직접 징수하는 관세와 세금입니다.

하마스 정권 자금의 두 번째로 큰 규모인 연간 약 5억 달러, 우리 돈 약 6천700억 원 규모로 추정이 됩니다.

그리고 이 자금이 바로 무기 구입 등에 주로 쓰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네 번째 자금원은 이란의 원조와 하마스 지지자들의 기부금, 그리고 그 흐름이 명확하지 않은 해외 출처입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하마스는 아랍에미리트의 쌍둥이 빌딩은 물론이고, 수단의 광산, 양계업, 도로 건설회사, 그리고 알제리의 부동산 개발업체, 터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부동산회사까지 모두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자금 기록을 지난 2018년 이스라엘 정보당국 요원들이 입수해 네타냐후 정권과 당시 트럼프 정부에 알렸지만, 아무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만약 당시 하마스 비자금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했다면 전쟁의 양상이 지금과는 달랐을 수 있다는 점에서 네타냐후 정권의 대응 실패가 키운 전쟁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양현철, 영상편집 : 이홍명, CG : 성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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