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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야생 동북 표범, 백두산 호랑이에게 물려 죽어

중국서 야생 동북 표범, 백두산 호랑이에게 물려 죽어
중국 동북 지역에서 야생 동북 표범이 백두산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채 발견됐다고 소상신보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지난 23일 지린성 옌볜자치주 훈춘의 야외 눈밭에서 성체 표범 1마리가 야생 짐승에게 물린 듯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며 관련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누리꾼은 "이 표범은 사흘 전 죽은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출몰한 적이 있다"며 "자신보다 더 덩치가 크고 사나운 야생동물에게 당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현장 조사에 나선 현지 야생동물 보호당국은 몸무게 50kg인 이 표범이 야생 백두산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한 현지 주민은 "이 일대에는 2마리의 표범이 수십km 떨어진 곳에서 각자의 영역을 확보하며 서식해왔다"며 "이제 1마리만 남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중순 훈춘시 반스진의 한 마을에서 백두산 호랑이와 동북 표범이 잇달아 포착된 바 있습니다.

호랑이 1마리가 폐쇄회로(CCTV)에 찍힌 데 이어 일주일 뒤 같은 지점에서 동북 표범이 CCTV에 포착된 것입니다.

당시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야생 호랑이와 표범은 영역 의식이 강해 같은 공간에서 서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였습니다.

누리꾼들은 "한 하늘 아래 동물의 왕은 하나"라며 "표범이 호랑이 영역을 침범한 것이 무리였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겨울철 먹이가 부족해진 데다 인간들의 자연 개발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일어난 일"이라며 "야생동물 보호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동북 표범은 백두산 호랑이와 함께 멸종위기종으로 중국 국가 1급 보호 동물로 지정됐습니다.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 접경인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에 백두산 호랑이와 동북 표범이 각각 60여 마리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중국은 2021년 10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 1만 4천100㎢를 야생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 보호에 나섰습니다.

(사진=바이두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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