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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전기차 배터리의 변신…어떻게 '황금알'이 됐나?

<앵커>

전기차를 폐차할 때 나오는 폐 배터리, 즉 사용 후 배터리는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이게 신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어떻게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하는지, 그 현장을 소환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차곡차곡 쌓여 있던 대형 포대를 하나씩 열자, 새카만 가루가 나옵니다.

삼원계 폐 배터리를 갈아서 만든 '블랙 파우더'입니다.

2차 전지를 분쇄해서 만든 블랙 파우더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입자가 굉장히 미세한데요, 이 안에 리튬과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고온으로 열처리한 블랙 파우더를 불순물을 제거해 건조시키면, 순도 99.5%의 탄산 리튬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은 블랙 파우더를 여과해 침출 과정을 거치면,

[니켈이 남아 있어서 색깔이 지금 초록색으로 보이는 부분이고요.]

황산 코발트와 황산니켈이 나옵니다.

모두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광물들입니다.

[김태영/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공장장 : 순도는 거의 저희가 배터리 회사 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거의 99.99% 이렇게 나오는 상태입니다.]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은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중국 등은 핵심광물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폐 배터리에서 리튬은 80%, 니켈과 코발트는 95% 전후로 재활용 가능합니다.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에 폐 배터리가 이른바 '도시광산'으로 주목받는 것입니다.

전 세계 폐 배터리 발생량은 향후 15년간 70배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입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2040년 정도에 폐배터리에서 나오는 원자재와 광산에서 나오는 원자재가 반반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산업으로 갈 수 있어서….]

정부도 폐 배터리를 폐기물이 아닌 '순환자원'으로 간주해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사용 후 배터리 산업 육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김영래, 디자인 :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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