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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정부 성향 둔초바, 대선 후보 등록 거부당해

러시아 반정부 성향 둔초바, 대선 후보 등록 거부당해
▲ 예카테리나 둔초바

러시아의 반정부 성향 언론인 겸 변호사인 예카테리나 둔초바(40)가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거부당했습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23일 회의에서 둔초바가 제출한 서류에서 100개의 오류를 발견했다면서 그를 후보로 추천하는 추대그룹의 등록을 거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둔초바는 무소속 후보 자격을 충족하기 위해 지지자 서명을 모으는 단계로 넘어갈 수 없게 됐습니다.

선관위는 이러한 회의 과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했습니다.

선관위는 추대그룹 일원의 여권 번호가 잘못 기재되거나, 서명란에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 등 문서가 규범에 어긋나고 성급하게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추대그룹 회의록이 회의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며, 그룹 구성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담기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둔초바는 무소속 후보로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 17일 700명 이상의 지지자로 구성된 추대그룹의 추천을 받았습니다.

선거운동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둔초바는 자신을 세 자녀를 둔 어머니라고 소개하면서 "지난 10년간 러시아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발전이 아닌 자멸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다"며 "민주적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아테오' 뉴스 텔레그램 채널은 둔초바가 아직 대선 후보를 지명하지 않은 야블로코당에 자신을 후보로 지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둔초바는 선관위가 회의 일정을 당초보다 연기한 뒤 등록 거부 결정을 한 탓에 추대그룹을 다시 소집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채널은 대선에 도전 중인 야권 인사 보리스 나데즈딘은 둔초바가 선관위 결정에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고양이 그림' 서명을 한 둔초바의 지지자는 실제로도 이 서명을 사용하고 있다며 증거 사진을 공유했다고 이 채널은 덧붙였습니다.

내년 3월 15∼17일 시행되는 러시아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 도전은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선거 본부는 이날부터 유권자 30만 명 지지 서명 수집을 시작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으나 다수당인 통합러시아당과 친정부 성향 정의러시아당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선관위는 이날까지 대선 후보 등록을 신청한 사람이 2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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