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오늘 오전 7시 7분쯤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용광로) 주변에서 불이 났습니다.
소방 당국은 119특수대응단과 포항·경주·영천소방서 소속 소방차 33대와 소방관 100여 명을 동원해 2시간 10여 분 만에 진화를 마쳤습니다.
이번 화재로 소방 동원령 등 대응 단계가 발령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나 주민 피해는 없습니다.
경찰은 포스코 공장 안에서 라인 배관이 파손되며 가스가 누출되자 스파크가 발생하며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소방당국은 당초 부생가스 배관에서 불이 난 것으로 봤지만, 조사 결과 산소배관 밸브 파손 충격으로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다시 밝혔습니다.
불이 나자 포스코 측은 사내 문자메시지를 통해 "2고로 주변에서 불이 나 전 제철소에 정전이 발생했다"며 "부생가스 사용을 전면 중단해 달라"고 공지했습니다.
화재 이후 밸브 주변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또 부생가스 배관도 차단돼 발전량이 감소했습니다.
포스코는 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이용해 발전한 뒤 공장 내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공장에서 쓰는 전기 중 한전 공급 전기가 30%, 부생가스 발전 전기가 70% 정도 차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화재 이후 정전이 발생하면서 제철소 내 상당수 공장 가동은 일시 중단됐습니다.
포항제철소에는 제철이나 제강 등 공정별로 공장이 따로 있습니다.
경찰은 포스코 5개 구역 중 4개 구역에서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