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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눈물이 무기'라는 말, 진짜였다?

눈물 울음 (사진=픽사베이)
사람의 눈물에 다른 사람의 공격성을 누그러뜨리는 물질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눈물 냄새를 맡은 남성들의 공격적인 행동이 무려 40% 이상 감소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의 노암 소벨 신경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타인의 눈물 냄새를 맡은 남성의 공격적 행동이 40% 이상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제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에 공개된 이 연구에서는 슬픈 영화를 본 여성들이 흘린 눈물을 모아 분노를 유발하는 상황에 놓인 남성들에게 냄새를 맡게 했습니다.

성별을 특정해서 눈물을 기증받은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여성들이 지원했고, 이들 중 특히 눈물을 많이 흘린 여성 6명이 기증자로 선정됐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서 얻은 눈물과 식염수의 냄새를 남성 31명에게 맡게 한 뒤, 컴퓨터 게임에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해당 게임은 부당하게 점수를 깎아 분노를 유발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도록 설계가 됐습니다.

그 결과 남성들은 식염수 냄새를 맡았을 때보다 눈물 냄새를 맡았을 때 게임에서 응징과 같은 공격적 행동을 43.7% 덜 보였습니다.

또 뇌 촬영에서는 눈물 냄새를 맡은 사람들의 뇌에서 공격성과 관련된 뇌신경망 활동이 더 낮았습니다.

공격성 감소를 직접 확인한 소벨 교수는 "눈물 속에 든 물질이든 무엇이든 그것은 실제로 공격성을 낮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연구팀은 사람의 공격성을 낮추는 인간 눈물 속의 물질이 공격에 취약한 아기들을 보호하기 위한 진화의 산물일 수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소벨 교수는 "아기들은 '내게 공격적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말할 수 없다. 아기의 의사소통 능력은 매우 제한되어 있고 무력해 공격성을 낮춰야 할 확정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리버풀 존무어스 대학의 심리학자 미나 라이언스 박사는 "눈물에 의한 공격성 감소가 놀랍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가정 폭력 피해자에게 눈물은 별로 소용이 없을 것"이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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