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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낙서' 10대 구속 심사…모방범은 "죄송합니다"

<앵커>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한 17살 임 모 군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습니다. 모방 낙서를 해놓고 예술을 했다고 주장한 20대 남성은 구속영장을 심사를 받고 나서야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한 혐의로 붙잡힌 17살 임 모 군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나왔습니다.

[임모 군/피의자 : (범행 혐의 모두 인정하시나요? 범행 수락은 왜 하신 거예요? CCTV로 잡힐지 모르셨나요?) …….]

임 군은 지난 16일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담벼락 등 3곳에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주소 등을 적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임 군은 SNS에서 "일하실 분에게 300만 원을 드린다"는 글을 보고 연락해 자신을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A 씨를 알게 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임 군에게 낙서 구역과 구체적인 이동 동선을 알려준 걸로 나타났습니다.

또, A 씨는 경복궁 담벼락뿐 아니라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지시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실제로 임 군은 세종대왕상 근처까지 이동했지만 경비가 너무 삼엄하다며 거절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또, 경찰이 경복궁 낙서를 수사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임 군에게 "망한 것 같다, 도망 다녀라"라는 메시지를 보낸 걸로 알려졌습니다.

임 군과 함께 붙잡힌 16살 김 모 양은 직접 낙서에 가담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석방했습니다.

임 군의 범행을 모방해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에 낙서한 28살 설 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도 오전에 진행됐습니다.

[설모 씨/피의자 : (범행 저지르신 이유가 어떻게 됩니까?) 죄송합니다. (죄책감은 없으세요? 모방범죄 맞습니까?) 죄송합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늘(22일) 오후 늦게 나올 걸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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