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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괴뢰 전 지역 항쟁"…그런데 이게 이상하다?

<앵커>

북한 매체가 요즘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서울 도심의 시위 소식을 종종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위장소의 주변 경관은 노출하지 않고 있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뭔지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19일 북한 주민들이 보는 조선중앙TV의 오후 뉴스 시간, 마지막 뉴스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남한 내 시민단체들의 시위 소식이 나옵니다.

[조선중앙TV (19일) : 외세에 추종하며 핵전쟁위험을 고조시키고 살인적인 악정으로 민중의 생존권마저 무참히 짓밟는.]

괴뢰 전 지역에서 대중적 항쟁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위 현장을 촬영한 사진도 그대로 보여줍니다.

또 다른 대내 매체 노동신문에도 비슷한 소식들이 실리는 중입니다.

한미동맹, 주한미군을 비판하거나 한미일 협력에 반대한다는 피켓 문구도 가까이 보여줍니다.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노동신문이 전한 남한 내 정부 비판 시위 기사만 40건가량.

한동안 지면에서 사라진 남측 기사가 이런 방식으로 부활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 12일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시위에 참가한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는데, 별도의 설명은 달지 않아 의도적 배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진마다 공통점이 있습니다.

광화문이나 서울시청 등 주변 경관은 거의 노출시키지 않고, 특정 인물과 인파, 피켓 문구로만 꽉 찬 구도라는 겁니다.
북한 윤석열퇴진 시위 보도

북한이 직접 촬영한 사진이 아니니 처음부터 그렇게 찍은 건 아닐 겁니다.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을 가져다가 특정 부분만을 잘라서 활용하고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남한)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 주고 싶지만 실제 보면 옷차림이라든가, 시위하는 것 자체가 북한 주민들에게 예기치 않은 효과들 사이드 이펙트들이 있기 때문에.]

북한은 2017년에는 고층 건물을 모자이크 한 채 도심 시위 현장을 보도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관영 매체 차원의 조치일 뿐 북한 주민 상당수가 우리 드라마를 통해 남한의 발전상을 접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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