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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추천서 작성자는 송미령 남편…"어느 논문보다 빼어나"

[단독] 추천서 작성자는 송미령 남편…"어느 논문보다 빼어나"
▲ 송미령 농림부 장관 후보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채용될 때 교수인 남편이 쓴 추천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 후보자는 국책연구기관인 농촌경제연구원에 1997년 채용돼 현재 선임연구위원으로 있습니다.

SBS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인 윤미향 무소속 의원을 통해 확인한 당시 추천서는 송 후보자 남편의 소속 대학, 직위와 함께 "추천인은 본인의 처임을 밝히며 학문적 공헌만을 평가하겠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남편은 추천서에서 "학위 논문을 읽고 난 전체적인 평가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어느 관련 논문보다도 빼어나다"고 평가한 뒤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며 접했던 어느 논문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치켜세웠습니다.

또, "국내에서 국외의 어느 논문에도 뒤지지 않는 학위 논문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이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학자적 태도와 소양으로 연구 활동에 임한다면 상당한 업적을 쌓으리라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송 후보자 채용 당시 국립대 교수이던 남편이 추천서를 제출했다"며 "국책연구기관에 채용되기 위해 이른바 '남편 찬스'를 동원한 것으로 부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송 후보자 측은 "추천서는 심사 요건이 아니고 평판 참고용으로 받은 걸로 안다"고 답했고, 농촌경제연구원은 "배우자 추천을 제한하지 않았고, 배우자임을 명확히 밝혔기 때문에 채용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윤 의원은 송 후보자가 채용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당시 채용공고는 학위 논문 외에 발표된 연구 실적물을 제출하라고 했는데, 송 후보자는 "학회지에 발표할 예정", "학술회의에서 발표돼 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라며 미게재 논문 2편을 제출했습니다.

윤 의원은 "논문은 모두 채용 이후 게재됐지만, 그마저도 1편은 박사 학위 논문과 30% 이상 같은데 인용 표시를 하지 않았고, 다른 1편은 남편이 제1저자였다"며 "심사 요건에 어긋나는 미발표 연구 실적을 제출하고도 연구 실적 최고 점수를 받아 불공정성 문제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송 후보자 측은 "부부가 같이 연구해 심포지엄에 발표한 것은 맞지만 명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답변이 어렵다. 제출 서류일 뿐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었다"고 답했고, 농촌경제연구원은 "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발표 논문으로 간주됐다. 채용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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