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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가족 간병 부담 덜도록…'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대폭 확대

환자 가족 간병 부담 덜도록…'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대폭 확대
'간호 지옥'으로 불리는 환자 가족의 간병 부담을 덜고자 간호사로부터 간병을 받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대폭 확대됩니다.

요양병원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간병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하며, 퇴원 후 집에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정부는 오늘(21일) '간병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환자의 치료 전(全) 단계에서 간병 서비스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국민 간병 부담 경감 방안'을 확정·발표했습니다.

현재 연인원 230만 명 수준인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이용자를 2027년 400만 명까지 늘려 간병비 부담을 10조 7천억 원(2024∼2027년) 줄이는 게 목표입니다.

요양병원 간병비 지원도 시범 사업을 거쳐 2027년 1월에 본 사업으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우선 정부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이하 통합서비스) 제도를 중증 환자 집중 관리 및 재활 환자 관리, 간병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폭 손질합니다.

통합서비스가 개편되는 건 2015년 법제화 이후 처음입니다.

통합서비스는 환자가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고용하거나 보호자를 두지 않고 병원의 전담 간호 인력으로부터 24시간 돌봄을 받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건보가 적용되므로 간병비 부담이 개인 간병인을 고용했을 때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병원 안에서도 일부 병동에만 제공돼 환자의 이용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병원, 환자, 진료비

우선 정부는 중증 수술 환자, 치매, 섬망 환자를 위한 '중증 환자 전담 병실'을 도입해 질 높은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 병실에선 간호사 1명당 환자 4명, 간호조무사 1명당 환자 8명을 담당합니다.

상급종합병원 45곳과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30곳에 우선 도입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합니다.

통합서비스는 의료기관 내 일부 병동별 제공 방식에서 벗어나, 의료기관 단위로 제공합니다.

지금의 통합서비스는 병원 내 일부 병동에 적용하는 방식인데, 앞으로는 병원 전체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바꾼다는 뜻입니다.

이는 병원이 경증 환자만 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시키고, 손이 많은 가는 중증 환자는 되레 배제하는 관행을 차단하기 위해서 입니다.

보호자 상주가 엄격히 제한됐던 통합서비스 병동에서도 환자가 당일 수술을 받았거나 소아일 경우 보호자가 머무는 걸 허용합니다.

이때도 간호간병 업무는 간호사·간호조무사가 담당합니다.

재활의료기관은 질환 특성에 맞춰 '입원료 체감제'를 개선해 환자의 적정 재활 기간을 보장합니다.

입원료 체감제는 환자의 입원이 길어질수록 건보공단에서 의료기관에 주는 입원료를 차감해 불필요한 장기 입원을 막는 조치입니다.

그동안 질환 종류와 상관없이 16일 이후 차감했으나, 앞으로는 뇌·척수 질환은 180일, 고관절은 30일 등 질환별로 달리 적용됩니다.

이에 따라 환자가 재활의료기관에서 자신의 질환에 맞춰 기존보다 더 오래 간호간병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통합서비스 확대로 내년부터 2027년까지 약 10조 6천877억 원의 간병비가 절감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습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개요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연합뉴스)

한편 간호 인력 배치를 확대해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질 높은 간병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병원에서 환자의 식사와 목욕, 배설물 관리 등 실질적인 간병 업무를 담당하는 간호조무사 인력 배치를 최대 3.3배 규모로 확대합니다.

간호조무사는 현재 환자 40명당 1명에서 12명당 1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야간에 전담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대상 수가를 신설해 보상도 강화합니다.

간호사 배치도 늘려서 중증 환자가 많은 종합병원은 상급종합병원 기준에 맞춰 간호사 1명이 환자 5명을 간호하도록 합니다.

병가 등 간호사의 긴급 결원 시 바로 투입할 수 있는 '대체간호사', 신입 간호사의 적응을 돕기 위한 '교육 전담 간호사'를 배치해 근무 여건을 개선합니다.

추가 배치에 필요한 인력은 간호사 2천430명, 간호조무사 4천805명으로 예상했습니다.

정부는 향후 3년간 배출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숫자를 봤을 때 인력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간호 인력 배치와 의료기관 보상 수준을 연계해 인력 확충을 독려할 방침입니다.

상급종합병원의 통합서비스 확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 차별 도입합니다.

비수도권에 있는 상급종합병원 23곳은 2026년부터 병동 개수에 제한 없이 통합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곳은 참여 병동을 2개 추가해 최대 6개로 늘릴 수 있습니다.

간호 인력이나 환자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차등을 뒀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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