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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아이들도 나이가 듭니다…노령견 식이 관리, 얼마나 신경 쓰시나요?

[반려동물 삐뽀삐뽀] (글 : 양바롬 수의사)

스프 반려동물
중학교 때부터 함께 사춘기 시절을 보내오던 우리 집 마리는 지금 13살 된 노령 몰티즈입니다. 어렸을 때는 제가 어디를 가든지 함께 가지 못해서 늘 옆에서 낑낑대고 멍멍 짖던 녀석이었죠. 하지만 이런 마리가 요새는 제가 어디 나갔다가 들어와도 자기 방석에 앉아서 쳐다만 볼 뿐, 축 늘어져 있는 게 안쓰럽기만 하네요. 아직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데, 우리 마리한테 뭘 해줘야 예전처럼 기운이 날지 잘 모르겠어요. 뭘 먹이면 좋을까요?

영양 컨설팅을 진행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상황과 질문 중 하나입니다. 노령견이라고 하면 몇 살부터라고 알고 계신가요? 요즘은 반려견의 평균 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에 보통은 생후 1살까지를 자견, 9살 정도까지가 성견, 10~11살부터는 노령견으로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노령견은 그에 맞는 여러 가지 관리를 해주셔야 합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우리 아이들한테 제일 중요한 3대 문제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중 하나인 식이 관리, 특히 건강한 노령견의 식이 관리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노령견 식이 관리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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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건강한 노령견일까요? 여기서 노령, 노화라고 하는 것은 쉽게 말해서 자연스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신체의 모든 대사 반응과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지칭합니다. 따라서 노령이라고 해서 전부 질병 상태인 것은 아니고, 다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질병에 노출되기 쉽고 그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만약에 우리 아이가 나이가 많아서 질병이 있는 상태라면, 당연히 동물병원으로 가셔서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하고 그에 맞는 진단과 처치를 받으시겠지만,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오랫동안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관리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단, 사료나 간식은 기본적으로 충분한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이 낮은 것을 먹이셔야 합니다. 화식을 주시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여기서 ‘충분한’ 단백질이라는 말은, 신장 질환이 아직 없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입니다. 노령견은 신장 질환이나 결석이라는 문제를 흔하게 갖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또 자주 접하는 것이 체중 감소입니다. 일단 체중이 감소하면 근육이 빠지면서, 아이들의 뒷다리 근육이 약해지고 이것이 심해지면 변을 볼 때 아이들이 주저앉게 됩니다.

이런 일련의 상황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단백질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주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서 신장 수치를 확인하는 동시에, 식이적으로는 충분히 소화가 잘될 수 있는 고급 단백질을 공급해 아이들의 체중이 빠지지 않게 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고단백 사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사료는 노령견 아이들을 신장이나 결석 문제에 더 쉽게 노출시킵니다. 여기서 우리가 고려해 봐야 할 것은 과연 어떤 종류의 단백질을 썼는지입니다. 위생적이고 영양성분이 뛰어난 단백질은 소화흡수율이 뛰어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잘 한번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적당히 낮은 지방 함량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노령견들은 성견에 비해서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성견과 똑같거나 혹은 더 높은 지방 함량은 비만뿐만 아니라 췌장염에 대한 위험성도 높입니다. 따라서 간식을 줄 때에도 져키나 육포와 같은 간식을 지나치게 많이 주시거나 자주 주시는 것은 노령견 아이한테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방도 너무 과하게 제한을 하게 된다면 피모가 거칠어질 뿐만 아니라, 피부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도 유의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식이섬유와 수분입니다. 건강한 노령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변화 중에 하나가 변비입니다. 젊었을 때는 하루에 한 번씩 꼬박꼬박 변을 보던 아이가, 나이가 들면서 변의 양이 줄어들거나 아니면 변을 보기 힘들어합니다. 잠이 늘면서 활동량도 줄고, 수분 섭취도 주는 등 변비가 생길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식이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하지 않은 식이섬유 섭취와 늘 충분한 수분 섭취입니다.

식이섬유는 아이들의 장 문제가 있을 때에 변 상태를 개선시켜주기도 하지만, 너무 지나칠 때에는 사료나 음식 안에 있는 칼로리를 희석시키는 작용으로 인해서 하루 동안에 섭취해야 할 열량을 충분히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마다 식이섬유에 대한 적절한 섭취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노령견 보호자들의 Q&A

다음은 노령견 보호자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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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노령견의 치석을 제거해 주기 위해 딱딱한 개껌을 계속 줘도 괜찮을까요? 혹시 소화가 잘 되면서 치석 관리에 좋은, 추천할 만한 식품이 있을까요? 

A. 많은 노령견 보호자들에게 아이들의 구강 관리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은근히 고민되는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스케일링을 하려고 해도 나이가 들어서 마취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꾸준하게 칫솔질이나 스케일링, 치석 관리 제품(개껌, 덴탈토이 등)을 통해서 관리해 주시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렇게 관리가 되어온 아이들 중에서는 노령견이 되어서도 건치를 자랑할 만큼 이빨 상태가 좋은 친구들을 여럿 봤습니다. 따라서 만약에 그동안 어렸을 때부터 관리가 잘 되었고, 그리고 현재 소화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기존에 먹이셨던 딱딱한 개껌을 주셔도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게 되면 소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 당장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해도 언제 어떻게 소화기 증상을 일으킬지 모릅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계속 딱딱한 개껌으로 관리를 해주는 빈도를 조금씩 줄이고, 다른 방법을 이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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