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뇌혈관 주위 공간 크면 자폐장애 위험"

"뇌혈관 주위 공간 크면 자폐장애 위험"
뇌척수액은 두개강내의 체액으로 채워진 작은 통로인 혈관 주위 공간(PVS)을 끊임없이 흘러 다니며 염증성 단백질과 다른 신경 노폐물들을 걸러내 축외 공간으로 배출합니다.

이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신경과 인지 기능 저하, 뇌 발달 지연으로 이어집니다.

뇌혈관 주위 공간이 지나치게 커지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 발달장애 연구소의 정신의학 전문의 디 캐릭 교수 연구팀이 영유아 311명(생후 6개월~2년, 남아 63.3%)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향적 종단 동일집단 연구인 '영유아 뇌 영상 연구'(IBI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0일 보도했습니다.

이 자료 가운데는 생후 6, 12, 24개월 때 찍은 뇌 MRI 영상이 있었습니다.

MRI 영상에서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혈관 주위 공간의 크기와 축외 뇌척수액(EA-CSF) 용적이었습니다.

이 중 47명은 생후 24개월 때 ASD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아기들은 형 또는 오빠가 두 살 때 ASD 진단을 받은 가족력이 있어 ASD 고위험군이었습니다.

다른 180명은 ASD 고위험군이지만 ASD 진단은 받지 않았고, 나머지 84명은 ASD 저위험군으로 ASD 진단은 없었습니다.

ASD 진단을 받은 아기들은 21명(44.7%)이 생후 24개월 때 뇌혈관 주위 공간이 확대돼 있었습니다.

ASD 진단은 받지 않았지만, ASD 고위험군인 아기 중에서는 48명(26.7%), ASD 저위험군 아기들은 22명(26.2%)이 생후 24개월 때 뇌혈관 주위 공간이 넓어져 있었습니다.

생후 24개월 때 혈관 주위 공간이 확대된 아기들은 모두 생후 6∼24개월 때 축외 뇌척수액 용적도 증가했습니다.

이 결과는 나중에 ASD로 진단된 아이들이 생후 12~24개월 때 뇌혈관 주위 공간이 확대되고 축외 뇌척수액 용적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는 영유아 때 뇌혈관 주위 공간 확장이 ASD의 조기 생물 표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