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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에 추워서 숨을 못 쉬겠어요"…전국 동파 신고 잇따라

<앵커>

이번 강추위는 영하 40도에 이르는 찬 공기가 북서쪽에서 한반도로 쏟아져 내리면서 시작됐습니다. 여기에 살을 에는 바람까지 불면서 도심 거리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항공기와 여객선도 수십 편이 결항됐습니다.

이어서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성탄 장식들로 수놓은 서울 명동 거리.

두툼한 패딩에 목도리까지 꽁꽁 싸맨 행인들이 잰걸음으로 지나갑니다.

영하의 차디찬 공기에 저마다 허연 입김이 뿜어져 나옵니다.

노점 상인들은 자그마한 난로를 틀어놓고 몸을 녹여보려 하지만 살에는 추위에 저절로 신음이 납니다.

[심용수/명동 노점 상인 : 내복이랑 방한화랑 최대한 준비해서 나왔습니다. 일단. 지금도 죽을 것 같아요. 너무 추워가지고요. 숨을 못 쉬겠어요 지금.]

성탄 분위기를 만끽하러 나온 시민들은 연신 손을 비비고, 발을 동동 구릅니다.

[지하나/의정부시 가능동 : 평소에 안 하던 목도리, 장갑, 핫팩 이렇게 하고 왔어요. 감기 걸릴까 봐. 단단히 여미고 왔어요]

한밤이 되자 서울 수은주는 영하 10도 아래로 곤두박질했고, 청계천 곳곳에 얼음이 끼었습니다.

맹추위에도, 한 모범운전자는 털모자와 귀덮개를 한 채 꿋꿋하게 교통 봉사를 이어갔습니다.

[ 오용수/교통정리 봉사자 : 바람이 부니까 더 추운 것 같아. 살이 막 아릴 정도로.]

수산시장 상인들은 뜨거운 커피 한잔에 몸을 녹여가며 새벽 경매를 준비합니다.

[최형진/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상인 : 난로도 열악하고 다 오픈 돼 있어서 남들보다 더 추움을 느끼면서 (일하고) 방한은 꼭 필수라서 장화도 털장화 신고….]

아침 6시 기준 전국에서 수도계량기 73건, 수도관 3건의 동파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대설 영향으로 항공기는 42편이 결항됐고, 여객선은 인천 백령 노선을 비롯해 41개 항로가 중단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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