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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낙서' 10대 남녀 "10만 원 받고 범행"…공범 추적

<앵커>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남긴 10대 남녀 두 명이 범행의 대가로 10만 원을 받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돈을 주고 낙서를 시킨 공범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반면, 낙서를 남기고 자수했던 또 다른 20대는 예술을 했던 거라며 죄송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편광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경복궁 담벼락에 쓰여진 낙서는 "영화 공짜"라는 말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주소였습니다.

경복궁 영추문 등 3곳에 이런 낙서를 했다 붙잡힌 17살 임 모 군과 16살 김 모 양은 돈을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 모 군/피의자 : (범행 동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 (누구한테 지시를 받은 거예요?) …….]

SNS를 통해 알게 된 사람이 낙서할 문구와 장소를 지정해줬고, 대가로 범행 전후에 각 5만 원씩, 모두 10만 원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행을 사주한 인물이 불법 영화 공유 사이트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SNS 내역과 계좌 내용 등을 분석해 신원 파악에 나섰습니다.

이들의 범행 하루 뒤 경복궁 담벼락에 또 다른 낙서를 했다 자수한 20대 남성 A 씨는 경찰 조사 직후 '짓궂은 장난'이었다는 취지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미국의 아티스트 그룹 '미스치프'에게서 영감을 받아 예술을 한 것이라면서 죄송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으로 낙서를 한 것은 해당 가수의 팬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 씨는 지난달 한 전시회에서 전시물품인 모자를 훔쳤다 최근 기소 유예 처분을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연령과 진술 내용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는 문화재청은 다음 주 중으로 1차 복원 작업을 마무리하고 도색 등 추가 작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윤 형,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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