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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늘어나는 'MZ 조폭'…붙잡힌 조폭 4명 중 3명은 30대 이하

선배들의 괴롭힘이 싫다면서 우르르 조직을 탈퇴한 이른바 MZ 조폭들이 새로운 조직을 결성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길 가던 사람을 폭행하고, 선배 조폭에게는 90도 경례를 하며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등 기존 조폭이 하던 행동들을 그대로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해 5월, 울산의 한 번화가입니다.

한 남성이 무리에 둘러싸여 폭행을 당합니다.

길바닥에 쓰러져도 머리 등을 짓밟는 등 폭행을 멈추지 않습니다.

보다 못해 말리려고 나선 다른 시민에게도 주먹질을 합니다.

MZ 조폭 일당이 길을 가다 어깨를 부딪혔다며 시민 3명을 집단 폭행한 것입니다.

이들은 기존 폭력조직 선배들이 집합을 자주 시키고 수익 배분을 잘해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품다가 조직 선배의 차량을 마구 때려 부수고 탈퇴한 뒤 독자 세력을 구축했습니다.

[김명수/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장 : 새로 분파돼서 존속하던 통솔 체제를 벗어나서 새로운 통솔 체제를 구성했기 때문에 신흥 조직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수 시민들이 통행하는 장소에서 문신을 드러낸 채 후배 조직원들을 도열시켜 수차례 폭행하는 등 시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협했습니다.]

이 MZ 조폭들은 울산에서 홀덤펍을 가장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고, 다른 지역 조폭과 연계해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신흥 MZ 조직의 조직원 44명을 붙잡아 16명을 구속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MZ 조폭들이 점점 세를 불리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지난 8월부터 4달 동안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조직폭력 범죄를 집중 단속해 검거한 인원은 총 1천100명이 넘었는데요, 이 중에 30대 이하 MZ 조폭이 이렇게 75%나 됐습니다.

4명 중 3명꼴인 것입니다.

이들 MZ 조폭의 범죄 유형도 한 번 살펴봤더니, 기업형 불법 행위가 40% 정도로 가장 많았고, 폭력과 갈취 같은 서민 대상 범행도 이렇게 적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형편이 어려운 자영업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어마어마한 이자를 뜯어낸 MZ 조폭 일당이 잡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입니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남성이 갑자기 옷을 확 찢더니 온몸에 있는 문신을 드러내며 의료진을 위협합니다.

상의를 탈의한 또 다른 남성도 합세하더니 응급실 문을 부수기까지 합니다.

치료를 받던 MZ 조폭들이 의료진이 불친절하다며 행패를 부린 것입니다.

이들 일당의 악행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코로나19로 형편이 어려운 자영업자에게 5천만 원을 빌려주고 이자만 1천500만 원을 뜯어낸 것입니다.

그러면서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 "여자친구를 섬에 팔아버리겠다,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리겠다"라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직원들끼리 주고받은 편지에는 "건달이 아닌 사람들은 하등생물이다"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포함해 20대 후반의 MZ 조폭 일당 4명을 붙잡아 구속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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