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딱] '발신자 표시 제한' 전화 따라가 보니…수천만 원 '기부금'

매년 어려운 이웃에게 성금을 보내온 익명의 기부 천사가 올해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수천만 원의 기부금을 놓고 갔습니다.

어제(19일) 오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 모금사업팀장 전화기에 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 전화가 왔습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수화기 너머로 "사무국 앞에 성금을 두고 간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는데요.

모금회 직원이 말한 곳으로 가보니 현금 5천925만 원과 손 편지가 담긴 상자가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1년간 모은 적금이 영세한 무료 급식소에 보조비로 사용돼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배고픔과 고독사가 없기를 바란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경남모금회 직원들은 돈을 놓고 간 후 발신 제한표시 전화로 연락을 해온 점과 손 편지 필체가 그동안 여러 차례 고액 기부를 한 익명 기부자와 똑같은 점으로 미뤄서 이 시민이 같은 기부자인 것으로 판단했는데요.

이 익명 기부자는 2017년 이웃 돕기 성금으로 2억 5천900만 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도 어김없이 거금을 쾌척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누적 기부 금액은 6억 1천200만 원에 달해서 모금회에서 '익명의 기부 산타'로 통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