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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기계 녹여가며 작업…"경복궁 50% 복구"

<앵커>

누군가 낙서하고 달아난 경복궁 담벼락을 복원하기 위해서 문화재청이 나흘째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날이 추운 데다가, 오늘(19일)은 눈까지 내려서, 복원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문화재청은 다음 주 안에 1차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레이저 불꽃이 담벼락에 닿자, 붉은색으로 쓰인 글씨가 서서히 지워집니다.

여러 작업을 거쳤는데도 옅게 흔적이 남아 있는 부분은 다시 돌을 긁어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갑니다.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보존복구 전문가 30여 명이 번갈아 투입되는데 추운 날씨에 오늘은 눈까지 내려 복원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오늘도 이 천막 안에서는 여러 가지 기계를 동원해서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강추위에 기계들이 좀 어는 경우도 있는데요.

언 기계를 다시 녹여서 작업을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작업 속도는 점차 늦어지고 있습니다.

[정소영/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 : 날씨가 추워지고, 기온이 낮아지면 저희 보존 처리 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들이 아무래도 외부에서 계속 작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제 밤 두 번째 낙서 사건이 발생했던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 표면을 벗겨 내는 작업은 오늘 마무리됐고, 첫 번째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서쪽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 담장을 복원하는 작업은 50% 정도 진행됐습니다.

낙서로 훼손된 표면을 모두 긁어내면 천막을 전부 제거한 뒤 색 맞춤 작업이 진행됩니다.

복원 작업 중인 돌담 색과 그동안 빛과 공기에 노출돼 색깔이 달라진 기존 돌담 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문화재청은 일단 다음 주 중으로 1차 작업을 마무리하고, 도색을 비롯한 추가 복원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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