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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독일의 에너지 전환…한국에도 기회의 장

독일 브란덴부르크 주의 한 주택,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서 전기를 만들고, 쓰고 남는 전기는 창고에 설치된 소형 에너지 저장시스템, ESS에 모아두거나 전기차를 충전하는 데 사용합니다.

[크리스티안 젠프트레벤 : 결국엔 비용상의 이유에서죠. 돈을 절약하고 싶었습니다. 또 환경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편리함의 이유도 있습니다. ]

이 가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과 ESS 모두 한국 기업이 만들어 보급한 제품입니다.

중국 태양전지보다 값은 비싸지만, VF 발전기 외에도 저장장치와 이를 관리할 애플리케이션, 금융 대출까지 통합해 제공하는 '분산에너지 솔루션' 상품으로 중국 업체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차문환 / H사 독일 법인장 : (태양 전지) 모듈 가격을 낮춰서 경쟁하는 것은 서로 루즈-루즈가 될 수밖에 없고 전체를 인테그레이션(통합) 해서 중국 업체와 경쟁한다면, 중국 업체는 사실 지금 유럽 내에서 발판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승산이 있다고…. ]

이미 전력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태양광과 풍력 등 신 재생 에너지원으로 생산하고 있는 독일은, 오는 2030년까지 이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발 가스 위기로 '역성장' 사태까지 맞으면서 재생에너지 공급망의 다각화를 에너지 안보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슈테판 벤첼 / 독일 연방 경제·기후보호부 차관 : 세계적으로 태양광 모듈의 90%가 중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모든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한국은 산업 강국이고 많은 분야에서 매우 강력한 기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

특히, 아직 발전량이 많지 않은 해상 풍력 발전 시장은 앞으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입니다.

독일은 지금도 8.2기가와트 규모의 해상 풍력 단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로 오는 2030년까지 30기가와트로 4배 가까이 확대하는 목표를 법제화했습니다.

해상 풍력은 제작과 설치, 송전, 유지관리 등 면에서 육상 풍력보다 비용이 더 드는데, 그만큼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습니다.

[이나 이자벨 하프케 / 테넷(송전망사업자) 대변인 : 우리는 이미 반도체 기술 분야와 케이블 부문에서 한국 공급업 체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혁신 역량과 기술 솔 루션에 대해 매우 감탄하고 있습니다. ]

조선업이나, 해상 풍력 터빈의 다리가 되는 해양 플랫폼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카리나 뷔르츠 / 독일 해상풍력에너지재단 CEO : (한국에서) 건조되었거나 건조 중인 선박은 품질이 매우 높기 때문에 분명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설치 선박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필요한 (풍력)터빈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 여기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세바스티안 베스트팔 / 하렌그룹(해운 회사) 전무이사 : 한국은 아주 높은 제조 역량을 갖췄고 이는 부유식 해상풍력 설비나 기초 시설 면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

우리 정부도 지난 5월 '재생에너지 산업 수출 활성화방안'을 마련하고 오는 2030년까지 5조 원 규모의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할 인류의 생존전략, 에너지 전환이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취재 화강윤 / 영상편집 이승진 / 제작지원 : 방송기자연합회, 에너지전환포럼 / 취재협조 : 독일 연방 경제기후보호부, 독일연방해사청, 해상풍력에너지재단, 함부르크 항만공사, 테넷, RWE, 하렌그룹, 한화큐셀, 두산에너빌리티, HSG성동조선 / 인턴 김창호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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