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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홍해 다국적 함대 꾸리자 후티 반군 "이스라엘 배 외엔 안전"

미국, 홍해 다국적 함대 꾸리자 후티 반군 "이스라엘 배 외엔 안전"
▲ 홍해에서 피랍된 화물선 갤럭시 리더 위를 비행하는 후티 반군의 군용 헬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계기로 홍해를 지나는 민간선박을 잇따라 공격해 온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소유가 아닌 선박은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예멘 후티 반군의 모함메드 압둘살람 대변인은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스라엘에 속한 배가 아니라면 홍해를 항행하는 선박은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달 14일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날까지 홍해에서 최소 10여 척의 선박을 공격하거나 위협했습니다.

이 중에는 이스라엘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는 선박도 다수 포함돼 있었던 까닭에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핵심 교역로인 홍해의 물류가 마비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해운기업 머스크(Maersk)를 비롯한 대형 해운회사들이 잇따라 소속 선박의 홍해 운항을 중단하면서 위기가 고조되자 미국은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다국적 함대를 홍해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발표했습니다.

이 작전은 미국,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이 참여해 홍해 남부와 아덴만의 안보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라고 성명은 밝혔습니다.

후티 반군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후티 반군의 공격용 드론을 격추하려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영국 구축함 다이아몬드호

예멘 반군의 지도조직인 최고정치위원회의 일원인 무함마드 알부하이티는 이날 알자지라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구성해 홍해에 파견할 어떠한 연합체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로부터 우리 작전을 멈추기 위한 간접적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은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군사작전을 멈춘다면 예멘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노력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제안을 해왔다고 알부하이티는 주장했습니다.

알부하이티는 "우리는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빌미로 홍해에서 민간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한 배후에 이란 혁명수비대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의 하마스 전쟁 개입을 시도하는 배경에 이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란은 테러 단체를 계속 지원함으로써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이란 대리 세력의 악의적인 공격은 지역민을 위협하고 더 광범위한 분쟁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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