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굴뚝 효과'로 순식간에 전소…CCTV에 잡힌 '발화 순간'

<앵커>

50명 넘게 다친 인천 호텔 화재와 관련해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소방당국과 경찰의 합동감식이 진행됐습니다. CCTV 영상에서는 호텔 후문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바로 옆 주차장으로 번지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주차장 건물 입구로 이어지는 호텔 1층 후문 천장에서 번쩍하고 불꽃이 일어납니다.

10초 만에 검은 연기가 건물 바깥으로 피어오르고 거세진 화염은 천장을 집어삼킵니다.

한 남성이 달려와 소화기를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주변 상인 : 막 폭발하고 위에서 터지고 하다 보니까 소화기 들고 끄시는 분도 뒤로 막 이렇게 피신하시고….]

불은 벽을 따라 주차장 건물로 옮겨 붙고 순식간에 위쪽으로 솟구칩니다.

그제(17일) 밤 9시쯤 인천 남동구의 한 호텔에서 난 불은 기계식 주차장 건물을 태우고 1시간 반 만에 꺼졌습니다.

5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불길을 피해 옥상에서 옆 건물로 뛰어내린 2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주차장 건물이 속이 뚫려 있는 구조다 보니 상승 기류를 타고 불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주차 건물이 하나의 거대한 굴뚝이 된 것입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굴뚝 효과 때문이에요. 건물 내부와 외부의 온도나 밀도 차에 의해서 연기나 유독가스가 급속도로 위로 상승하는 현상이에요.]

콘크리트인 호텔 외벽과 달리 주차장 건물 벽면이 금속 복합 패널로 지어진 것도 화재 확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주차된 차량 안에 있는 휘발유나 경유, LPG 등 연료들도 불길을 더욱 키웠습니다.

어제 현장 합동감식을 벌인 경찰과 소방당국은 호텔 후문 천장에서 전기적인 요인으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해당 호텔이 객실 수를 편법으로 늘려 운영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윤형, 영상편집 : 김진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