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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연인 축복' 공식 승인한 교황…"미사 중에는 안 돼"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가 성별이 같은 연인을 축복하는 것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동성애를 배척해왔던 가톨릭 교회의 오랜 전통이 이제 깨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공식 승인했다고 교황청이 밝혔습니다.

다만, 축복을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는 주재하지 말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교황청은 이에 대해 "규정에 어긋난 상황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이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제가 사례별로 판단을 해야 한다면서도, '단순한 축복'을 통해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는 이들에게 교회가 가까이 다가가려는 것을 막거나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그동안 하느님은 죄를 축복할 수 없다며 동성 커플 축복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0월 보수 성향 추기경들의 동성 커플 관련 질의에 "결혼은 이성 간의 결합에 한한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결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전달하지 않는 축복의 형태가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에 축복의 정의를 새롭게 확장함에 따라, 동성 커플이나 '규정에 어긋나는 커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거나 결혼 관련 교리를 바꾸지 않고도 이들을 축복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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