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WHO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응급실은 '피의 목욕탕'"

WHO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응급실은 '피의 목욕탕'"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규모의 알시파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작전 이후 가까스로 운영을 재개했지만 극도로 열악한 여건 속에 환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지시각 18일 WHO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등은 이틀 전 이 병원에 의약품과 수술용품 등을 전달하면서 병원 운영 실정을 파악했습니다.

알시파 병원은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이었지만 지난 10월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속에 한때 폐쇄됐습니다.

이스라엘군이 건물 지하에 하마스의 지휘시설이 있다고 보고 지난달 15일 병원에 진입한 이후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인큐베이터 가동을 멈춰 신생아가 숨지고 치료가 중단된 중환자가 잇따라 사망하는 등 인도적 위기 상황이 심화했습니다.

국제 구호기관들은 가자지구 북부의 이 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을 가자 남부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을 하자 알시파 병원은 부분적으로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신장 투석 환자를 다시 받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소수의 의사·간호사와 자원봉사자 등 70명 정도가 환자를 보살피고 있다고 WHO는 전했습니다.

WHO는 가까스로 다시 문을 연 알시파 병원에 여전히 많은 부상자가 몰리는 반면 운영 여건은 참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WHO는 "구호팀은 이 병원의 응급실을 '피의 목욕탕'이라고 묘사한다"면서 "내부에는 수백 명의 부상자가 있고 외상 환자가 응급실 바닥에서 봉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주간 알시파 병원이 최소한 기본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병원 내 20개 수술실을 재가동하려면 연료와 산소, 의약품 공급이 이뤄져야 하며 전문 의료인력의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