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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의무휴업일 규제 10년…온라인 시장만 키웠다?

<앵커>

이렇게 마트가 쉬는 날을 평일로 바꾸려는 이유는 과연 이 법이 효과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 돼왔기 때문입니다.

원래 취지대로 전통 시장을 살리지도 못하는 데다 오히려 온라인 유통업체들만 더 이득을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마트의 휴일을 평일로 옮긴 건 지난 2월 대구가 시작이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지난 12월) : 효과성에 대한 의문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과도한 영업 규제이며….]

대구시는 6개월 후 대구 시내 소매업 매출이 20% 가까이 오르고, 휴일 전통시장 매출도 34.7% 올랐다는 자료를 인용해 성과를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슈퍼마켓과 농축수산물 매출이 감소해 골목상권이 위축됐다며 반박합니다.

휴업일 평일 변경은 이후 청주, 울산 등 다른 지자체로 확산 됐습니다.

논란 속에서도 평일 변경이 늘어난 배경에는 이미 비대면 소비가 대세가 된 환경 변화가 있습니다.

[양윤신/서울 서초구 : (평일에는) 출근하면 그냥 배달시키거든요.]

즉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로 소상공인 보호라는 취지는 살리지 못하고, 온라인 유통업체만 반사이익을 얻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편의성과 선택권 측면에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대체로 평일 휴무 찬성 의견이 높은 편입니다.

[조영자/서울 강남구 : 주말에 (마트) 여는 게 낫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자녀들이 차를 갖고 가야 가지.]

다만 추가 휴일 수당이나 대체 휴무 등 마트 노동자의 쉴 권리 보장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배준경/마트노조 정책국장 : 주말 출근이 많을수록 우울감의 정도가 높다는 거, 주말을 쉬지 못하면 몸이 회복되는 속도가 다릅니다. 경조사 같은 경우에도 주말을 중심으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의무휴업일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허용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인데, 통과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제갈찬·이종정·박천웅, VJ : 박현우)

▶ [단독] 마트 의무휴업일 평일로…서울 첫 사례 '서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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