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폭풍우에 야외무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변 곳곳에선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찢어진 천막과 함께 앙상한 철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강한 바람에 지붕이 뜯겨 나갑니다.
나무는 뿌리째 뽑혀 쓰러졌고 가로등은 허리가 꺾였습니다.
현지 시간 16일 폭우를 동반한 강풍이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강타했습니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한 돌풍이 불면서 도시 곳곳은 큰 피해를 입고 최소 13명이 숨졌습니다.
쓰러진 나무에 차가 부서진 택시 운전사는 당장 생계유지가 걱정입니다.
[라미레즈 이랄라/택시운전사 : 나무가 쓰러지면서 내 택시를 덮치는 걸 봤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새벽 4시부터 여기에 나와 있는 거에요. 택시는 내 삶의 전부인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말레이 신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 것을 권고했습니다.
호주에도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브리즈번에서 북쪽으로 1,700km 떨어진 관광 중심지 케언즈 근처.
누런 황토물이 다리 밑까지 차오르고 일부 도로는 물에 잠겼습니다.
[스티븐 마일/호주 퀸즈랜드 총리 : 심각한 날씨 비상사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내내 비가 매우 많이 내렸고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태풍 재스퍼가 이 지역을 강타하면서 폭우와 함께 전력 공급이 중단돼 수만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취재 : 이종훈, 영상편집 : 이승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