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의 분석 결과, 기후변화는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어떤 업종과 지역이 더 불리해질지,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각 행정구역에서 1985년에서 2021년까지 기후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에 끼치는 영향을 추정했습니다.
산업분야에서는 건설업의 성장률이 4.9% 깎여 가장 큰 부정적 영향을 받았습니다.
실외에 노출된 생산활동이 많아 생산성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때문인데, 이어서 부동산업, 섬유·의복과 가죽제품 분야가 타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마이너스 3.35%로 가장 부정적 영향이 컸고 경남, 대전이 뒤를 이었습니다.
위도상 남쪽에 위치하거나 도시화나 산업화 비중이 높은 지역들의 피해가 큰 겁니다.
무엇보다 총 강수량 증가의 영향이 컸습니다.
연 총 강수량 1미터가 증가하면 1인당 지역 내 총생산 성장률은 2.54%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수량이 늘면 건설업과 광물, 금속제품 제조업 등에 두루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금융 및 보험업도 생산성이 떨어졌습니다.
실외 생산활동이 많고 날씨에 따라 노동생산성이 좌지우지되는 분야들입니다.
연평균기온 상승은 주로 서비스업에서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평균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도매 및 소매업, 부동산업의 성장세가 깎였습니다.
한은은 기후변화에 대한 정책적 대응, 이를 뒷받침하는 금융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