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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Y] 정우성에게 '천만 영화'가 없었다니…"욕심부려도 됩니다"

정우성

30년째 톱스타인 정우성에게 의외로 없는 타이틀이 있다. 바로 '천만 배우' 수식어다.

1994년 '구미호'로 데뷔한 이래 2023년 '서울의 봄'까지 30년간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며 '영원한 톱스타'로 군림해온 정우성이지만 이상하게도 필모그래피에 천만 영화가 없다. 데뷔 동기이자 절친인 이정재가 4편('도둑들', '암살', '신과함께' 1,2편)의 천만 영화가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천만 배우' 타이틀이 배우의 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 타이틀을 갖기 위해선 영화를 보는 안목과 배우 개인의 역량, 영화와 배우를 향한 관객의 신뢰가 필요하다. 그러나 천만 영화는 작품 자체의 힘도 중요하지만 외부적 요인인 운도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불가항력의 상황에서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외하고 천만 영화가 요원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시기에도 분명 잘 만든 상업영화, 천만 관객이 들만한 영화들이 있었다.
영화 '서울의 봄' 스틸컷

정우성에게도 기회가 왔다. 김성수 감독과의 5번째 협업인 '서울의 봄'이 개봉 4주 만에 전국 89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돌파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이 흐름대로라면 이번 주말께 천만 고지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봄'을 향한 정우성의 진심은 유독 빛난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배우와 캐릭터의 싱크로율, 영화의 완성도, 관객의 성원이 모두 맞아떨어진 유일무이한 영화다. 그래서일까. 개봉 주부터 4주 차까지 총 200회가 넘는 무대인사를 소화하며 영화 홍보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무대인사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정우성은 "관객분들이 영화를 아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최고의 경험을 하고 있다"고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우성

이어 "이 영화가 매일 배우 정우성의 관객 기록을 깨고 있다"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물론 천만이 되면 충분히 감사할 것. 요즘은 욕심부려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과욕이 아니다.

정우성은 미디어에 비친 이미지와 실제의 모습이 거의 유사한 몇 안 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30년째 대중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고, 영화계에서도 남다른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를 잘 아는 모든 사람들은 '더 잘되어야 할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배우로서의 커리어에 있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배우라고 평가한다.

배우에게 있어 흥행이 다는 아니지만, 중요한 지표인 것은 확실하다. 영화라는 건 엄청난 단위의 자본이 투입되고, '제작비 환수'는 영화를 만드는 이들의 '제1의 목표'다. 손익분기점 달성만으로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서울의 봄'이 바라보는 건 '천만 영화'라는 의미있는 성과다.

정우성뿐만 아니라 유독 흥행과 인연이 없었던 김성수 감독에게도 이건 의미 있는 타이틀이다. 두 사람 모두 욕심을 부려도 충분한 사람들이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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