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영상] 달리는 구호품 트럭에 아이들까지 매달렸다…굶주린 가자지구 주민들의 '처절한 약탈'

72일째 이어지는 전쟁으로 한계 상황에 처한 가자지구 주민들이 구호품 트럭 약탈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된 영상을 보면 국제사회에서 보내온 구호품을 가득 실은 대형 트럭들이 가자지구 중심가를 달리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일부 트럭의 측면에는 '가자지구 주민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가 보낸 구호품'이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고, 복면한 남성들이 막대기 등을 든 채 화물을 지키고 있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들 복면남성이 하마스 대원이며 이 구호품 트럭을 이들이 훔쳤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럭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도로를 달리지만 주민들은 트럭의 속도가 잠시 줄어드는 틈을 타 화물을 낚아채 바닥으로 끌어 내리기도 하고 아예 트럭에 올라가 구호품을 바닥으로 던지기도 했습니다.

도로변에 떨어진 구호품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주민 수백명이 몰려드는 상황도 영상에 찍혔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라파 검문소를 막 통과한 트럭에 주민이 몰려들어 마구잡이로 구호품을 가져가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으로 전쟁이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가자지구 인구의 85%(190만 명)가 집을 떠났고, 피란민이 대거 몰린 남부에는 전염병이 창궐하는 등 인도적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WFP)은 가자지구 인구 220만 명 중 대다수가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이들 중 56%는 심각한 수준의 기아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구성 : 진상명 / 편집 : 이기은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