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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과학자, 업체로부터 억대 금품 수수"

<앵커>

국산무기를 개발하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최근 과학자 4명이 잇따라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모두 미사일연구원 소속으로 한 명은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국방과학연구소, ADD는 지난해 5월 책임연구원 A 씨가 미사일 운용 시뮬레이터 개발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제보를 접수해 자체조사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A 씨는 업체로부터 3천만 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ADD 측은 SBS에 밝혔습니다.

3천만 원 외에 추가로 수 천만 원이 건네졌는데 A 씨는 차용증을 쓰고 빌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DD는 지난 9월 A 씨를 해고 처분하고, A 씨가 업체에 어떤 혜택을 제공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ADD가 방산기업들과 함께 미사일 동체에 들어가는 탄소섬유를 국산화하는 과정에서도 비리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업체들이 독자 개발했다고 주장한 탄소섬유가 알고 보니 벨라루스 등에서 만든 것을 상자만 바꿔 속인 것으로 검수과정에서 포착된 겁니다.

[신진교/ADD 부소장 (지난 10월 국정감사) : 이 사안의 엄중함을 확인해서 시제업체 협조를 통해서 시제 협력업체의 자료를 제출받는 형식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ADD는 탄소섬유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 3명을 징계한 뒤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이번 두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연구원 4명은 모두 ADD 최대 조직인 미사일연구원 소속이고, ADD 연구원 징계와 수사는 3년 전 대형 기밀유출 사건 이후 처음입니다.

ADD 특정 부서 소속 직원들의 비리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잠잠했던 방산 비리가 다시 불거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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