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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지금 사면 무조건 호구?" 부동산 전문가 5인이 말하는 집값 바닥

[취재파일] "지금 사면 무조건 호구?" 부동산 전문가 5인이 말하는 집값 바닥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불패로 통했던 서울을 중심으로 전 고점 대비 수 억 원씩 하락한 거래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거래 절벽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10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 1123건, 전달보다 7.9% 감소했습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2314건으로 전달보다 31.3%나 줄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지표는 또 있습니다. 부동산원이 발표하는 공동주택 매매 실거래가격 지수입니다. 이 지표는 가격 동향이나 전망이 아닌 실제 전국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을 집계한 자료입니다. 실거래 신고 기한을 감안해 약 두 달 시차를 두고 발표됩니다. 10월의 전국 공동주택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8% 하락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0.32%, 지방 –0.21% 였습니다. 잠정치인 11월 역시 전국 –0.64% 하락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분위기, 일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봐야 할까요. 긴 하락장의 초입으로 해석해야 할까요. 집이 없는 사람들에겐 언제가 '내 집 마련 적기'일까요. 5명의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물어봤습니다.

23.10 전국 공동주택 매매 실거래가격지수

변수는 '금리'…매수자 "내년 여름 이후 주목"

집값 하락폭과 반등 시기에 대한 전망은 조금씩 달랐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지금은 지켜볼 때'라는 겁니다. 역시 가장 큰 변수는 '금리'입니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 6~7월을 주목하라는 입장입니다. 내년에 미국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당장 상반기에 우리한테 큰 폭의 영향은 없다고 예측했습니다. 여전히 고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내년 상반기와 여름 부동산 비수기가 겹쳐 우리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분양이 아닌 기존 주택을 노리는 사람이라면 이 시기 발품을 열심히 팔라는 조언입니다.

집값 하락세 가팔라질 것…'실거래가 지수' 주목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전 애널리스트)는 향후 집값 하락세가 지금보다 가팔라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현재의 주택 시장에서 구조적인 위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전국에서 50만 건, 서울에만 8만 호 넘는 주택 매도 물량이 대기 중인 상황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지요.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완전히 우위인 상황이라는 겁니다. 부정확한 호가가 뒤섞인 주간 가격 동향보다 실거래가 기준으로 발표되는 부동산원의 '월간실거래지수'를 주목하라고 했습니다. 실제 추석 직후인 10월쯤부터 집값이 꺾이는 분위기였다는 건데요. 11월과 12월 실거래 동향이 나오는 내년 1,2월쯤이면 가격 하락의 변곡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변동 심화…"하반기 반등할 수도"

아파트, 부동산

과거보다 부동산 시장의 변동과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내년 상반기가 가격 저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내 집마련 적기는 내년 1~2분기로 예측했는데, 미국의 금리 인하 신호가 영향을 줄 걸로 봤습니다. 침체가 길어질 걸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생각보다 부동산 시장이 더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본격적인 2차 하락장…일단 기다려라"

김기원 리치고 대표

김기원 리치고 대표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2차 하락장이 시작됐다고 봤습니다. 이 하락장이 완만한 곡선을 그릴지, 급격한 곡선을 그릴지 알 수 없지만 만약 침체가 길어진다면 '내년 가을부터 25년 상반기'가 바닥을 칠 걸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은 '무조건 기다려라'고 했습니다. "지금 사면은 무조건 호구입니다. 이건 불을 보듯 뻔한 거예요. 매물이 너무 많이 쌓이고 있고 하락세가 완연해졌기 때문에 지켜봐야 합니다." 김기원 대표의 말입니다.

내년 집값과 관련해서 상방 하방 요인이 다 맞물려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여경희 부동산 114 수석 연구원은 현재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과 정책금융 축소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이지만,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와 총선 등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 요인도 존재한다고 봤습니다. 매도 호가를 높게 유지할 수 있는 지역에서는 버티기에 돌입할 수도 있어서 지역별이나 물건별로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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