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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4곳 있는데 "더 지어달라"…지방서 유치 경쟁, 왜

<앵커>

요즘 자기 지역에 교도소를 지어달라는 지자체들이 있습니다. 지방에서는 인구 감소 문제가 더 심각하다 보니까, 이런 교도소 유치 경쟁까지 나서고 있는 겁니다.

자세한 내용 임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재 교도소가 4개나 있는 경북 청송군.

그런데도 여성이나 경범죄 전용 교도소를 하나 더 지어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윤경희/경북 청송군수 : 우리는 교도소 유치를 원한다, 군수도 군민도 함께 원하는 겁니다.]

이곳뿐 아니라 경북, 강원, 전남의 지자체 여러 곳이 교도소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교도관 가족들이 이주해 오고 면회객들이 찾아오게 해 조금이라도 인구감소 속도를 늦춰보겠다는 겁니다.

전국 229개 시군구 중 89개 지역은 인구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안소현/국토연구원 : 돌아다니는 사람보다 돌아다니는 개가 더 많은 지역들, 정말 이렇게 지나갈 때 노인분들이 와서 사람이 지나가는 걸 보니까 너무 반갑다.]

우리보다 10년 앞서 지방소멸 문제를 고민해 온 일본.

그들은 어떻게 지방을 지켰을까?

우선, 사람들이 이주해 오도록 생활 여건을 갖추고, 빈 마을을 채울 인재 영입에 나섰다고 합니다.

[야마 요시유키/간세이가쿠인대학교 교수 : 우리 마을에 빵집이 없다면 빵 만드는 사람을 이주시키는 거죠. 마을에 필요한 인재를 이주할 수 있게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산골 마을은 마을 전체를 유기견 보호를 위한 곳으로 탈바꿈시켰는데, 청년 애견인들이 모여들면서 마을이 완전히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합계출산율 0.7마저 위협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일본보다 훨씬 암울합니다.

[차미숙/국토연구원 : 일본은 합계 출산율이 1.0 이하로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우리보다는 위험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 정부도 연 1조 원씩 지방소멸 대응기금을 만들고,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 등의 대책을 도입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장관 : 기업이 이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거나 아니면 관광문화예술의 메카를 만드는 등 입체적인 균형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대로 가다간 10년 내에 소멸하는 지방들이 속출할 거라는 전망마저 나오는 상황.

일본처럼 지방 특성을 고려한 인구 유입 대책들을 시급히 마련하지 않으면 심각한 국가 위기로 이어질 거라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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