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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판매 금지했는데…은행 창구서 '영상통화' 판매

<앵커>

홍콩지수에 연계한 파생상품에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고 있죠. 몇몇 은행들이 창구를 직접 찾은 고객들에게 이 상품을 영상통화로 설명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창구에서 직접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시간이 줄어드는 비대면 방식으로 가입을 시킨 건데, 여기에 문제는 없는 건지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고객이 영상통화로 홍콩 ELS 상품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설명드린 내용 이해하셨습니까?) 네.]

비대면으로 ELS를 판매할 때는 이처럼 영상통화로 상품 설명을 해야 합니다.

이 고객은 1억 원 넘게 상품을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영상통화가 이뤄진 곳은 모두 은행 영업점 내 VIP룸이었습니다.

[A 씨/ELS 상품 계약자 : '고객님, 이거 이게 은행 내부인 게 나오면 안 되니까 저 조용히 있을게요' 하고 벽에 이렇게 붙어서 서 계셨거든요. (직원과) 눈빛 마주치고 막 그런 게 영상에 다 나오거든요.]

ELS 같은 초고위험 상품을 대면 판매할 경우, 투자성향분석과 상품 설명 등에 1시간 넘게 걸립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영업점에서는 은행 창구를 방문한 고객에게, 상품 설명을 영상통화로 대체해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비대면 방식으로 판매한 겁니다.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어 5대 시중은행 모두 내부 지침으로 영업점 내 비대면 판매를 금했지만, 관리되지 않았습니다.

[B 씨/홍콩 ELS 상품 계약자 : 은행 앱을 열어달라고 그래서 그걸 열어줬고 직원이 이제 상품 이렇게 보시고 체크하고 (가입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어요.]

'DLF 사태' 때 배상 책임 산정에 있어 불완전 판매와 함께 내부통제 실패도 중요한 기준이 됐습니다.

[임진성/변호사 : 직원의 잘못도 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지침을 계속 지켜가고 있는지를 (은행도) 수시로 모니터링할 책임이 있는 거죠.]

홍콩 H지수의 급반등 가능성은 낮은 가운데 만기가 쏠린 내년 4월에 손실액이 정점을 찍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양지훈,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서동민,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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