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일본 '인터스텔라테크놀로지스'는 지난 7일 홋카이도 우주공항에서 소의 배설물에서 나오는 가스 성분인 메탄을 사용해 '제로' 로켓의 연소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제로 로켓은 이 기업이 개발 중인 친환경 연료를 사용한 지구 저궤도용 로켓입니다.
로켓에 사용된 액체 바이오메탄은 현지 인근 농부들과 협력해 이들의 농장 두 곳에서 받은 소 배설물을 사용해 만들어졌습니다.
두 농장 중 한 곳은 매일 40t 이상의 소 배설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농장의 소유주인 미즈시타 에이지는 "소의 배설물을 사용해 로켓을 발사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된다"라며 "우리는 버려지는 배설물을 재사용하는 등 정부와 사회가 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가축 배설물인 소똥에서 추출한 액체 바이오메탄 연료를 제로 로켓 추진체에서 10초 동안 연소시키는 데 성공했다"라며 "액체 바이오메탄을 지속 가능한 로켓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인터스텔라테크놀로지스의 타카히로 이나가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닌 여러 번 발사할 수 있는 소형 로켓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연료를 만드는 일은 그만큼 환경친화적인 로켓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방식으로 차세대 로켓을 만들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이용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로 로켓의 길이는 32m, 지름은 2.3m, 약 800㎏의 물체로, 2025년 홋카이도 우주공항에서 발사될 예정이며 지구 저궤도까지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제로 로켓'
한편 소의 배설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메탄가스는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도 서부의 한 도시에서는 버스를 운행하는 데 바이오메탄을 전력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간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농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14%를 차지합니다.
바이오메탄과 같은 재생 연료는 농업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진=인터스텔라테크놀로지스 제공, 스페이스닷컴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