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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로 쾅쾅' 단말기 부수고 현금만…무인점포 턴 '중2'

<앵커>

사람이 없이 CCTV만 설치돼 있는 무인점포를 노리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인점포 20여 곳에서 망치로 단말기를 부수고 현금을 털어간 일당이 붙잡혔는데, 잡고 보니 모두 중학교 2학년생들이었습니다.

보도에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성남시의 한 무인점포.

앳돼 보이는 남성이 가방에서 망치와 스패너를 꺼내더니 결제 단말기의 잠금장치를 여러 차례 내리칩니다.

자물쇠가 부서지자 이번엔 가위를 꺼내 억지로 틈을 비집어 열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지폐를 챙깁니다.

약 19시간 뒤, 이번에는 경기 용인시의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같은 남성이 나타났습니다.

가위로 단말기를 열다가 사람이 지나가자 아무렇지도 않게 물건을 고르는 척합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3분이었습니다.

[피해 점주 : '기계를 누가 이렇게 앞으로 잡아당겼지?' 해서 그래서 (CCTV를) 돌려보게 된 거예요. 깜짝 놀랐죠. '이게 뭐지?' 했는데, 근데 걔가 하는 게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에요.]

얼굴도 가리지 않고 대담하게 범행을 이어갔는데, 경찰이 붙잡고 보니 14살, 중학교 2학년생이었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14살 A 군을 구속하고 동갑내기 B 군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수도권 일대 무인점포 20여 곳을 돌며 현금 87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석봉/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심야 시간대, 사람들이 많지 않은 시간대를 이용해서 주범이 범행을 주로 주도적으로 하고 나머지 공동 피의자들은 주변에서 망을 보는 방법으로….]

검거된 남학생 6명, 여학생 2명은 모두 중학교 2학년인데,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다 SNS를 통해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가출한 상태였고, 훔친 돈은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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