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정상회의
유럽연합, EU가 현지시간 14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도중 엑스(X) 계정을 통해 "EU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 몰도바와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EU 정상들의 이날 결정은 앞서 지난달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협상 개시를 권고한 데 따른 후속 조처입니다.
EU 가입 협상 개시 문제는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한 사안인데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사전동의하에 자리를 비운 가운데 표결이 진행되면서 깜짝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오르반 총리도 미셸 상임의장의 발표 직후 자신의 SNS에 "헝가라는 잘못된 결정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기권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날 결정으로 우크라이나로선 작년 6월 EU 가입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은 지 약 1년 6개월 만에 'EU 울타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됐습니다.
가입 협상이 정식으로 개시돼도 실제 회원국 합류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겠지만, 전쟁 장기화 여파로 서방의 연대 의지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 가입 협상 개시가 결정되면서 우크라이나로선 중대 분기점으로 평가됩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즉각 X 계정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이자, 유럽 전체를 위한 승리"라고 환영했습니다.
EU 정상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몰도바에 대한 가입 협상 개시 외에 조지아에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기로 했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대해서는 필요한 개혁 조처가 완료되면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사진=EU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