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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 검사 · 경찰 줄줄이 연루…에콰도르 '최대 부패 의혹' 적발

판사 · 검사 · 경찰 줄줄이 연루…에콰도르 '최대 부패 의혹' 적발
▲ 대규모 부패 의혹 사건 수사 결과 발표하는 에콰도르 검찰총장

최근 급격한 치안 악화로 몸살을 앓는 남미 에콰도르에서 국가 주요 기관의 구성원이 대거 연루된 부패 의혹이 터졌습니다.

에콰도르 검찰은 '사상 최대 규모 비위 수사'라고 규정한 이번 사건에서 지금까지 20여 명을 무더기로 체포하고 10여 명을 추가 조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디아나 살라자르 에콰도르 검찰총장은 14일(현지시간) 검찰청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3분 55초 분량 대국민 성명 동영상을 통해 '암세포 전이 사건'으로 명명한 부패 사건 수사 상황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살리자르 검찰총장은 성명에서 "마약밀매 집단이 불법 자금을 바탕으로 국가 시스템을 장악해 정치 영역과 사법 분야에 개입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900여 명의 수사관과 경찰이 전국 75곳 이상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마약밀매 집단과 연계된 부정부패 수사 규모 면에서는 이번이 에콰도르 역사상 최대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압수수색은 이날 새벽 산토도밍고, 침보라소, 코토팍시, 과야스, 피친차, 마나비 등 6개 주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지에는 법원, 검찰청, 교도소 등까지 포함됐습니다.

경찰과 검찰은 또 지금까지 30여 명을 수상 대상에 올렸고, 이 중 29명을 체포해 구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금된 사람 중에는 윌만 테란 사법위원회 위원장(전 대법관)이 껴 있다고 살라자르 검찰총장은 밝혔습니다.

이름을 적시하진 않았지만,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사법위원회는 연방대법원을 제외한 사법부 소속기관에 대한 행정, 감독, 징계 기능을 가진 핵심 기관입니다.

검찰은 또 전·현직 판사, 검사, 경찰관, 교도관도 체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행정기관 공무원도 다수 구금했습니다.

살라자르 검찰총장은 "(공무원들은) 부패라는 암 덩어리로 점철된 시스템하에서 부적절한 이득을 얻기 위해 부패한 관료를 요소요소에 배치했다"며 "이번 수사 과정은 마약 밀매범들이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도 어떻게 처벌을 피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엑스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에콰도르 검찰청 유튜브 동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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