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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2023년 뉴욕 최고의 요리, 한식 '돼지곰탕'"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뉴욕타임스가 올해 뉴욕 최고의 요리 8가지를 선정했습니다. 여기에 돼지곰탕이 포함돼서 눈길을 확 끕니다.

<기자>

어제(14일) 뉴욕타임스가 2023년에 뉴욕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요리 8가지를 엄선해서 소개했습니다.

그중에 한 가지가 맨해튼 한복판에 위치한 한식당, '옥동식'의 돼지곰탕입니다.

매일 먹어도 좋은 한 그릇.

하지만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있었던 날에 더욱 반가운 음식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한국인들이 곰탕에 대해서 느끼는 기분과 상당히 비슷하죠.

뉴욕타임스는 어제 뉴욕의 최고 신생 레스토랑 12곳도 선정해서 발표했는데요.

역시 최고급 한식당이 포함됐습니다.

한식, 그것도 전통 한식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이제 워낙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최근에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는 현상은 저렴하고 대중적인 한식 메뉴나 가공식품에서 먼저 시작된 인기가 점점 가장 상단에, 최고급 식당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비빔밥 같은 가정식이나 김치가 먼저 알려지기 시작한 뒤에, 냉동김밥, 냉동만두, 떡볶이 그리고 이제는 그냥 한식으로 개량됐다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은 한국식 양념치킨이나 라면 같은 대중적인 상품도 그것대로 계속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데요.

최고급 한식당들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급 프랑스 식당이나 일식당 같은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앵커>

우리 음식이 어느 나라에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궁금한데 아무래도 미국이겠죠.

<기자>

이민 인구의 규모로 보나 그동안 한식이 진출해 온 규모로 보나 가장 대표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뚜렷한 분위기입니다.

여기 보이는 불판, 익숙한 모습이죠.

가운데 꽃이라고도 쓰여 있는데 지금 뉴욕의 모든 스테이크 하우스, 뉴욕에 있는 모든 고깃집 가운데서 유일하게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척도인 미슐랭 별을 받은 고깃집, 스테이크하우스가 바로 한식당입니다.

익숙한 불판이나 또 밑반찬 구성 같은 상차림뿐만 아니라 아까 보신 것처럼 이름에도 한글을 넣어서 영업하고 있습니다.

그 앞에서 기다리면 유명인들을 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유명세를 얻고 있습니다.

이런 명성을 얻은 고급 식당들은 보시는 것처럼 한식의 개성과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서 오히려 더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과거에 고급 일식이나 프랑스 식당들이 누리던 위상과 이미지를 최근에 한식당들이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현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한국 문화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한식에도 새로운 이미지들이 더해진 점이 크고요.

우리나라의 식문화 자체가 점점 더 발전하면서 요리와 영업에 있어서도 좀 더 노하우를 갖춘 고급 인력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해 온 게 중요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과거에 한식을 해외에 알리려고 할 때마다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체계성이나 전문성을 갖춰가고 있다는 겁니다.

[박진배/뉴욕 FIT 교수 :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식당을) 먹고살려고 차렸고, 적당한 수의 교민과 유학생 이런 사람들이 손님으로 와서 수요 공급이 맞아서 시작이 된 거죠. 한국 식당이 제대로 레스토랑 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었고 '가성비 집' 소개 이런 거에 나오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제 전문적으로 레스토랑을 경영해 본 경영자들, 그리고 요리학교에서 요리를 배운 셰프들이 조리를 하면서 그 위상이 크게 올라가게 되죠.]

<앵커>

이런 분위기가 수출로 쭉 이어지면 좋겠는데요. 실제로 우리 농수산식품의 수출은 최근에 계속 늘고 있죠.

<기자>

우리 농수산식품 수출, 지난 2021년에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요.

지난해에 다시 한번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한식에 관심이 커지면서 즉석밥이나 떡볶이 떡 같은 쌀 가공품의 수출이 1년 만에 10% 넘게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대중적인 한식의 인기가 먼저 한국산 식품의 수출을 끌어올렸고, 앞으로는 오늘 본 것 같은 고급 한식당들의 인기가 다양한 한식 조미료나 재료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될 거라는 기대가 큽니다.

우리가 파스타 소스 같은 걸 당연한 것처럼 사서 쓰고 있듯이 우리 조미료나 식품 중에 그런 잠재력을 지닌 품목들이 있다는 거죠.

그렇게 더 자리 잡기 위해서, 앞으로의 과제는 한식을 우리 이름 그 자체로 알릴 수 있게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맨 처음에 보여드렸던 한식당, 뉴욕 한복판에서 돼지곰탕이라는 우리말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고 뉴욕타임스에도 그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 한식 요리와 재료, 조미료들의 이름을 표준화해서 알리는 작업이 앞으로 중요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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