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에 싸여있던 것은 다름 아닌 5만 원권 100장 다발 네 묶음.
이 할머니는 올해 사랑의 온도탑 기부 금액이 적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2천만 원을 기부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오늘(14일) 부산 연제구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한 80대 할머니가 연제구청을 찾아 기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연제구청에 따르면 매일 뉴스를 본다는 할머니는 "올해 희망 2024 나눔 캠페인 온도탑의 기부 금액이 적은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며 "그동안 모은 돈을 기부하고 싶다"고 직원에게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문지에 고이 싼 2천만 원을 복지정책과 직원에게 건넸습니다.
할머니의 성함을 여쭈어보는 직원에게 이 할머니는 "자꾸 그러면 기부하지 않겠다"며 끝끝내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제구청 복지정책과에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온라인에 할머니의 기부와 관련한 사연을 남기며 감동을 더 했습니다.
누리꾼은 "저희 과에 직접 오셔서 기부를 하셨는데, 공무원 입사 이래로 개인이, 그것도 익명으로 이렇게 큰 금액을 기부한 건 처음이었다. 주소지, 동명이라도 알려 달라고 말씀드려도 끝끝내 거절하셨다"며 "어렵게 모으신 돈 같아서 더 뭉클했다. 세상은 아직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이 많다"고 전해 감동을 더했습니다.
연제구 관계자 또한 "어렵게 모으신 돈을 기부해 주신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이 추운 겨울 따뜻한 온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제구는 할머니의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비지정 기탁으로 전달했습니다.
(사진=부산 연제구청 제공, 네이버 뉴스 기사 댓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