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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브로드웨이의 별'을 기리기 위해 베테랑들이 모였다…"나는 아직 여기에 있다"

[커튼콜+] 뮤지컬 <스티븐 손드하임의 올드 프렌즈> (글 : 황정원 작가)

스프 커튼콜
업계 최고들이 단 한 사람을 기리기 위해 한데 모여 그들의 재능을 쏟아붓는다면 어떨까? 바로 이런 일이 현재 런던 길굿 극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걸출한 뮤지컬 베테랑들이 매일 밤 그의 노래를 부르며 스티븐 손드하임의 삶을 기리고 축하한다.
 

스티븐 손드하임은 누구?

스티븐 손드하임 출처 : 위키피디아
스티븐 손드하임은 아마도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 두 뮤지컬의 메카 모두에 그의 이름을 딴 극장을 가진 유일한 인물일 것이다. 뮤지컬을 단순한 오락에서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생전에 토니상 9회, 아카데미상, 그래미상 8회, 퓰리처상,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했고, 이에 더해 미국 대통령의 자유 훈장까지 받았다.

"1930년에 태어나 뮤지컬 황금시대에 청소년기를 보내며 2021년까지 60년 이상 활동한 작곡, 작사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끊임없이 변신시켜온 혁신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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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전문가 고희경은 저서 <뮤지컬의 탄생>에서 그를 이같이 소개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기승전결의 단선적인 서사와 감미로운 멜로디, 화려한 볼거리로 그저 관객을 즐겁게 만드는데 집중하던 시기에 그는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냈다. 오죽하면 그의 작품을 놓고 '뮤지컬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뮤지컬'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2021년, 손드하임이 91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자 그의 오랜 친구였던 캐머런 매킨토시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레 미제라블> 등의 제작자)는 주디 덴치, 이멜다 스턴톤 등 그의 작품에 출연했던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함께 갈라 콘서트를 열었다. 새로 설립된 손드하임 재단을 후원하기 위해서였다. 이 콘서트가 큰 호응을 얻자 멤버들을 재구성하고 안무가 매튜 본에게 연출을 맡겨 장기 공연을 준비했다. 39곡의 손드하임 노래들을 엮어낸 <스티븐 손드하임의 오랜 친구들>은 이렇게 탄생했다.
 

두 전설의 만남: 레아 살롱가와 버나뎃 피터스

레아 살롱가. 사진 출처 : 런던 길굿 극장 공식홈페이지 (GIELGUD THEATRE) Photos by Danny Kaan
전설적인 레아 살롱가와 버나뎃 피터스가 주연으로 나선 이번 공연은 뮤지컬 팬들에게 친숙한 얼굴들로 구성되었다. 메인 출연진 열 명의 경력을 합치면, 그 역사는 수백 년에 달할 것이다. 한평생을 무대에서 보낸 이들은 노래 속 시간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듯 노련했다. 여기에 농익을 대로 익은 연기와 탁월한 코미디 감각까지 더해 과연 '위대하고 거대한 브로드웨이 쇼'라는 부제에 걸맞은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개인적으로는 전설적인 레아 살롱가의 실연을 관람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살롱가는 열여덟에 최초의 미스 사이공으로 데뷔한 이래 디즈니의 재스민 공주와 뮬란의 노래를 연이어 맡을 만큼 타고난 미성의 소유자다. 세월과 함께 이제 그녀의 목소리는 청아하다기보다 원숙한 파워를 자랑했지만, 순식간에 캐릭터에 빠져들게 하는 짙은 호소력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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